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이낙연 총리 "종로 출마 흐름…최종조율 필요"

입력 2019-12-30 21:35 수정 2019-12-30 23:04

"종로 정세균 의원, 총리로…후배들과 싸움 피할 수 있다는 장점"
황교안 대표 행보 질문엔 "말씀드리는 것 부적절"
"우리사회 많은 변화…지역보다 세대 등 다른 갈등구조 커져"
지향점으로 밝힌 '실용적 진보주의' 의미는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종로 정세균 의원, 총리로…후배들과 싸움 피할 수 있다는 장점"
황교안 대표 행보 질문엔 "말씀드리는 것 부적절"
"우리사회 많은 변화…지역보다 세대 등 다른 갈등구조 커져"
지향점으로 밝힌 '실용적 진보주의' 의미는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새해가 되면 정치권이 이제 총선 체제로 들어가게 되죠. 원하든 원치 않든 그렇게 될 겁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 한 분을 저희가 오늘(30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낙연/국무총리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무척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예]

[앵커]

아마 라디오 인터뷰 몇 번.

[이낙연/국무총리 : 예 그렇습니다.]

[앵커]

텔레비전 인터뷰는 처음이십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예, 그동안에 몇 번 제가 사양을 했었는데요. 손 앵커가 떠나신다는 말씀을 듣고 더이상 사양해서 안 되겠구나 판단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현직 총리이십니다 아직까지는. 한 열흘 정도 더재임하시는 거죠, 일정으로 본다면 계획대로 된다면 말이죠. 아무튼 최장수 총리이시기도하고 그건 명예로운 일임이 틀림이 없죠. 또 게다가 이제 본인께서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대선 예비 후보주자 1위로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 대해 우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는데…


[이낙연/국무총리 : 과분하죠. 그런 조사가 너무 일찍 나왔다는 생각을 하고요. 또 제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 분에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낙연의 사람으로 알려진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 보고 있는 겁니까?

[이낙연/국무총리 : 그렇게들 보고 있죠.]

[앵커]

그래서 대개 정치라 하면 자기 사람이 있어야 된다 혹은 자기의 캐슬, 성이 있어야 된다 이런 얘기들도 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 본인이 이건 나는 그래서 좀 약점이다 이런 생각도 하셨는지요?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 '이낙연의 사람' 적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이낙연/국무총리 : 아닙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데 단지 반대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제가 어떤 조직에 충실한 일원이었다거나, 제 주변에 정치권 인사들이 많이 몰려 있는 그런 생활을 제가 오래했다면 지금의 저와는 다른 정치인이 돼 있을 겁니다. 그것이 반드시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어떤 집단에 속했을 때 얻는 것도 있지만 잃어버리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때로는 제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지도자에게는 고독도 필요하다는 것을 믿고 삽니다.]

[앵커]

그 얘기는 이따 조금 시간이 되면 하도록 하겠습니다. 4.15 총선 말씀하셨으니까요. 종로 출마는 맞는 거죠?
 
  • 내년 총선 '종로 출마' 확정적인가


[이낙연/국무총리 : 대체로 그런 흐름에 제가 놓여가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지 국회의 일정 또 당의 판단 이런 걸 봐가면서 최종적인 조정은 필요하다.]

[앵커]

만일 종로라면 왜 종로여야 되느냐 하는 저희들이 보통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것 말고 혹시.
 
  • '종로 출마'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 있는지


[이낙연/국무총리 : 이제 정세균 의원님께서 총리로 가시게 되면 비게 되니까요. 우리 당내에서 동지들과 싸우지 않아도 되지 않습니까?]

[앵커]

그런 면 때문에?

[이낙연/국무총리 : 그럼요. 그리고 당에서도 중진 의원이 자리를 비우는 자리는 전략공천을 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한 바가 있기 때문에 우리 제가 만약 싸우게 된다면 제 후배들하고 싸우게 될 텐데 그런 일은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않겠습니까?]

[앵커]

여기까지만 말씀 듣다 보면 종로로 거의 기정사실화된 듯한 그런 느낌도 없지 않아 들기는 드는데, 만일 그렇다면 늘 뉴스에 나오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직 명확하게 지역구를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최근에 황교안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 그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근 황교안 대표 행보, 어떻게 평가하나


[이낙연/국무총리 : 말씀을 안 드리는 게 낫겠습니다. 우선 잘 모르고요. 그냥 인상만 가지고 말씀드리기에는 제가 조심스러운 위치입니다.]

[앵커]

최소한 뉴스는 보셨으리라고 생각이 드는데. 뉴스 본 것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씀이신가요?

[이낙연/국무총리 : 말씀을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그럴까요?

[이낙연/국무총리 : 우선 바로 제 직전 총리시고요. 또 한 정당의 상대해야 되는 정당의 대표신데 함부로 이런 말, 저런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선 얘기를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건 현실이기도 하고 또 아까 말씀하실 때 전혀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으셨기 때문에. 대선에서 예를 들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낙연의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지역적인 한계를 얘기하는 현실 정치인들의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또 정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좀 문제가 있다는 문제의 식을 공감하지만 현실 정치인들이 또 그렇게 얘기하니까 질문을 옮겨 드리자면 그런 지역적 한계를 얘기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론하시겠습니까?
 
  • '지역적 한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낙연/국무총리 : 우리 사회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곧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실까요?

[이낙연/국무총리 :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까? 각종 여론조사라든가 또는 지금 현재 있는 국회 의석 분포도 그러하고요. 실제로 오히려 지역보다는 세대라든가 다른 갈등 구조가 좀 더 커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변화가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과거에 이런 말씀 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 길로 가라. 큰 길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려우면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자. 지금 이낙연 총리께서는 어떤 상태에 계십니까? 그러니까 지름길로 가고 계십니까? 큰 길이십니까? 큰 길이 막혀서 직진, 그건 잘.

[이낙연/국무총리 :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보면 지름길을 찾으려 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잘 모르고요. 비교적 직진해 온 인생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은 직진의 상태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건지요?

[이낙연/국무총리 : 이제 그건 좀 애매하죠. 이렇게 옮기게 되니까. 그러나 그것도 역시 직진이라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큰 분야를 바꿔서 어디에 도전하거나 그 정도는 아니니까요.]

[앵커]

사실 이렇게 은유법으로 얘기하다 보면 서로 좀 헷갈릴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사실은 그 논평이 저때 쓴 겁니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저희가 여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앵커]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이낙연/국무총리 : 제가 대변인 할 때인데. 우리 여당 의원들이 야당으로 당적을 옮기거나 또는 다른 정몽준 후보 쪽으로 이렇게 줄을 서거나 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우리 캠프 내에서 선거캠프에서는 그분들을 강력하게 비판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어요. 그러기에는 너무 제가 내키지를 않아서 조언처럼 했던 것이 그 얘기입니다. 그리고 방황하는 동지들에게라는 제목으로 그때 썼던 얘기죠.]

[앵커]

당시의 맥락은 저도 잘 알고 있는데, 이 질문 드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기는 하지만 그중에 또 한 가지는 이른바 이낙연의 어법 그래서 많이들 얘기가 돼서.

[이낙연/국무총리 : 기본적으로는 국민들께 알기 쉽게 말씀드리는 게 정치인에게 중요하죠. 멋부리기 위해서 일부러 은유법 쓰는 것은 아니고요. 단지 훗날 후회되는 말이 될 수가 있습니다, 직설적으로 하다 보면. 예를 들어서 후보 단일화가 되면 어차피 같이 뛰어야 될 텐데 그 등에 대고 욕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 그때 그런 고민 때문에 저런 논평을 썼고요.]

[앵커]

이것도 제가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조금 있어서 직접 설명을 들으면. 그런데 사실은 이낙연 총리께서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뭐냐 하면 이낙연 총리의 정치적 지향점이 보수적 진보가 아니라 진보적 보수다.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이낙연/국무총리 : 제 친구 한 사람이 그런 말을 했는데요.]

[앵커]

저는 이걸 한참 들여다봤는데요. 보수적 진보와 진보적 보수는 어떤 차이일까?
 
  • 보수적 진보와 진보적 보수의 차이는


[이낙연/국무총리 : 저도 무슨, 무슨 의미에서 그런 말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진보적 보수라 함은 진보에 터를 잡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할 경우에 보수적 입장을 택한다라는 쪽으로 이해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낙연/국무총리 : 아니요. 우선 그 규정에 제가 동의를 못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이낙연/국무총리 : 네, 네.]

[앵커]

그러면 이낙연 총리께서 생각하시는 본인의 지향점은 어떻게?

[이낙연/국무총리 : 제가 실용적 진보주의라는 용어를 공개적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건 며칠 전에도 들었습니다. 실용적 보수.

[이낙연/국무총리 : 실용적 진보주의.]

[앵커]

실용적 진보. 어떤 겁니까, 그거는?
 
  • '실용적 진보'란 어떤 것인가


[이낙연/국무총리 : 요컨대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그때그때 눈앞에 닥치는 문제들을 해결해 가면서 해야 된다.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그런 가치의 추구여야 한다, 그런 뜻이죠. 실용이라는 것은.]

[앵커]

예를 들면 어떤 경우일까요?

[이낙연/국무총리 : 예를 들면.]

[앵커]

왜냐하면 이런 얘기는 사실은 사례를 얘기해 주시지 않으면.

[이낙연/국무총리 : 그럴 수 있죠.]

[앵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그냥 이렇게 해 놓고 넘어가기 때문에.

[이낙연/국무총리 :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이제 예를 들어서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시는 분들이 두 걸음을 요구한다 그러면 그러나 반대쪽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했을 경우에는 한 걸음이라도 우선 가는 것이 실용주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걸음을 가야 두 걸음째를 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 뜻이죠.]

[앵커]

사실 지향점은 바로 무엇과 연결되냐면 정책과 연결되지 않겠습니까? 최근에 지금 뭐 총리 생활 워낙 오래 하셨으니까요. 최근에 택한 정책 중에서 혹시 그런 것에 맞는 사례를 말씀해 주실 수도 있을까요?

[이낙연/국무총리 : 정책을 저 혼자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니기는 하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했던 것은 여기에 딱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김영란법에서 농축수산물, 국산 농축수산물을 선물로 쓸 경우에 그 상한선을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렸지 않습니까? 그 대신에 경조사 비용을 1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강화한 게 있습니다. 경조사 비용의 강화는 제가 제안했고 제가 주도했습니다. 왜 그러냐 그러면 선물을 주고받는 건 1년에 2번 정도입니다. 추석과 설이죠. 경조사는 한 달에 2번씩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그래서 선물을 완화하면 마치 청렴 의지가 후퇴한 것처럼 받아들이기 쉬우나 경조사비를 더 조이면 더 청렴하고 투명한 사회로 갈 수 있거든요. 그것이 국민들에게 더 편하면서도 효과는 낼 수 있는 그런 것이죠. 실용적 진보주의의 사례로 딱 적합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건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하긴 할 것 같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관계부처에서 한 정책을 제가 한 것처럼 말씀드리는 건 이상하고 제가 주도했던 것은 그렇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사실 정책이라는 게 다 양면성이 있고 그래서 하나의 원칙을 세우고 정책을 세웠을 때 그게 조금 변화가 있으면 거기에 또 반대하는 사람들 많이 있고. 그걸 잘 조정해 가는 것이 정책의 역할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낙연/국무총리 : 현실에 맞게 현장에 잘 수용될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오늘 여기서 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와주셔서.

[이낙연/국무총리 :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막걸리 애주가' 이낙연 "주량을 말하는 것은 막걸리에 대한 모욕" "이낙연, 종로 출마 굳혔다"…황교안과 대결도 수용 의사 후임 인준 늦어질 가능성…이낙연 총리, 총선 출마는? 이낙연 행보에 쏠린 눈…황교안과 종로 대결? 총선 지휘? 이낙연, '최장수 총리' 기록…"거취, 혼자 결정 못 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