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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하는 진짜 이유…"한국을 경쟁상대로 보기 때문"

입력 2017-10-09 21:58

한중, 가전·자동차·조선·화학 등 전방위 경쟁 관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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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가전·자동차·조선·화학 등 전방위 경쟁 관계 돌입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하는 진정한 이유는 정치가 아닌 경제적 요인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반 첼리치셰프(Ivan Tselichtchev) 일본 니기타대학 교수는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첼리치셰프 교수에 따르면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뤄진 이래 중국이 한국의 중간재를 수입해 조립한 후 완제품을 수출하는 교역 구조가 형성되면서 양국 모두 이 같은 방식으로 큰 이익을 봤다.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이 확대하면서 미국과 일본에 대한 지나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다. 중국은 한국의 저렴하고 품질 좋은 부품, 소재, 장비 등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호 보완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2015년 양국 무역액은 2천274억 달러(약 250조원)에 달했고, 양국 모두 상대국에 중요한 무역·투자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교역 상대국이 됐고, 이는 미국과 일본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비중이다. 한국은 또한 대중국 투자 국가 중 5위 안에 들어가는 국가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향상하면서 이제 이러한 윈-윈(Win-Win) 관계는 강력한 경쟁 관계로 변질했다고 첼리치셰프 교수는 지적했다.

화웨이, 하이얼 등의 IT, 가전 분야 기업은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자, 자동차, 조선, 화학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기회'가 아닌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고, 중국 기업은 한국 기업들을 겨냥해 세계 시장에서 전면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첼리치셰프 교수는 지적했다.

첼리치셰프 교수는 "북핵 문제가 아시아 지역에 신냉전 관계를 형성했고, 한·중 관계는 그 신냉전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양국 사이에는 더 깊은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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