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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위해성' 옥시 진술 엇갈려…대질 검토

입력 2016-05-02 17:00 수정 2016-05-02 17:01

檢, 신현우 전 옥시 대표 재소환 추진 중
가습기 살균제 OEM 업체 대표 등 소환
"영국 본사 혐의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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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신현우 전 옥시 대표 재소환 추진 중
가습기 살균제 OEM 업체 대표 등 소환
"영국 본사 혐의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임직원을 소환조사한 결과 제품 위해성 인지 시점과 독성실험 필요성 여부 등에 대한 관련자 진술이 엇갈려 대질심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 신 전 대표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출시 전 흡입독성 실험을 하지 않은 이유와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위험성을 알고도 무시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신 전 대표는 당시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신 전 대표 조사 이후 이 회사 전·현직 연구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출시 전) 흡입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윗선에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를 다시 부르면 연구진과 대질심문을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날 옥시의 의뢰를 받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제조한 업체인 한빛화학 정모 대표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PHMG 사용 농도와 2003년 이후 원료 제조 업체 SK케미칼로부터 흡입 독성이 명시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넘겨받고도 이를 무시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옥시 전 광고담당 직원 2명도 이날 불러 제품을 안전하다고 홍보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오는 3일 옥시 연구소 선임 연구원 최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한다. 또 현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와 연구소 직원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달 26일과 27일에, 조 연구소장은 지난 27일에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사 검사를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사팀은 최근 검사 3명을 추가 투입해 현재 검사 9명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옥시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측은 이를 거부하고, 영국 본사 이사진 8명을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옥시 영국 본사에 책임을 지게 할 만한 단서나 증거는 없다"며 "드러난 것은 없지만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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