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의 매일 성추행 관련 보도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의 간부들이 용역업체 여직원들을 성추행했습니다. 여직원들은 용역업체에 속해있는데요. 직접고용을 앞두고 밉보일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강자가 약자의 약한 부분을 악용하는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손국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공원에서 일하는 한 용역업체 소속 여직원은 지난 7월 대공원의 A과장이 마련한 회식에 참석했습니다.
대공원의 직접 고용을 앞둔 시점이라 거절할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A과장은 음담패설을 하고 엉덩이를 더듬기까지 했습니다.
용역업체 여직원들에 대한 성추행이나 성희롱엔 B팀장도 가세했습니다.
두 사람은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는가 하면, "이렇게 술을 따라주면 오늘 역사가 이뤄질지 모른다." "어린 것들과 노니 좋다. 오빠라고 불러라" 등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수시로 했다는 겁니다.
특히 B팀장은 여직원들이 항의하자 "직접고용을 다 시켜주는 게 아니다"라며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두 사람에 대해 서울시에 중징계를 권고했습니다.
[이윤상/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 : 우월한 직위를 이용해 직접고용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성희롱과 괴롭힘을 했다고 판단했고, 여직원들의 진술도 일관됐습니다.]
A과장과 B팀장은 당시 만취 상태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