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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문 정권 들어 화재 늘어" "간첩 소행"…또?

입력 2019-12-30 21:52 수정 2019-12-3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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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육군 모 부대 화재 발생

[A 유튜브 : 이 정부 들어서 불 무지하게 났어요. 지금 간첩들이 엄청 많은데 드디어 군부대 보급창고까지 불을 내는구나, 이런 생각이…]

화재 사고 때마다 퍼지는 비슷한 내용들

이번 정권 들어 유독 화재 늘었다?
간첩 소행이다?

[기자]

오늘(30일) 새벽 세종시의 한 육군 부대 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보신 것처럼 간첩소행으로 보인다, 이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졌습니다.

[앵커]

이번 정부 들어서 유독 화재가 자주 난다, 특히 군부대 화재가 많다는 말들도 때마다 퍼집니다. 이가혁 기자하고 바로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퍼졌죠?

[기자]

저희가 팩트체크를 하려면 그 주장하는 쪽의 근거가 뭔지를 확인해서 그걸 파고들기도 하는데, 오늘 이렇게 온라인에 퍼진 주장들을 보면 딱히 객관적인 근거랄 게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걸 가져온 이유가 따로 있는데요.

이건 뒤에 나중에 설명드리기로 하고요.

세종시 소방 관계자는 일단은 간첩 소행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마치 공식처럼 너무 자주 퍼지니까 좀 확인을 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에 고양 저유소 화재 기억나시죠?

전직 국회의원도 온라인에서 북한 간첩 소행일 것이다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간첩과 관계없는 스리랑카 출신 이주 노동자가 날린 풍등에서 옮겨붙은 불이었습니다.

지난달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실험실 폭발 사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방송에서 간첩 소행이 의심된다 이런 내용이 나왔고 널리 퍼졌습니다.

지금 이 사건은 4차 합동감식까지 끝난 상태인데요.

오늘 경찰 관계자와 통화를 해 봤습니다.

간첩 소행 주장에 대해서 묻자, 그런 주장은 현장 상황과도 또 현장 관계자의 진술과도 전혀 맞지 않는다. 현 단계에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외부 침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황당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간첩 소행 주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정부 들어서 유독 군부대 화재 사고가 많다 이런 말들이 많잖아요. 이거는 사실입니까?

[기자]

그런 주장을 좀 거칠게 설명을 드리면 이번 정부가 평화만 강조하니까 간첩들이 우리 군부대로 내려와서 불을 지르는 거 아니냐, 이렇게까지 흐름이 이어지는데요.

화재 발생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막사와 기타 부속건물 이렇게 나눠서 통계가 나오는데요.

화재 발생 통계를 보면 2010년, 15년 또 17년에 좀 높은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정부 들어서 늘어났다 이렇게 볼 수가 없고 들쭉날쭉한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주장이 나온 게 지난 4월의 강원도 산불 때인데요.

이번 정부에서 유독 산불이 많다 이런 주장이 야당 쪽에서도 나왔는데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거짓이라는 게 바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군부대에 국한되지 않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 그냥 화재가 많이 나고 있다, 더 늘었다 이런 주장은 통계상으로 보면 어떤가요?

[기자]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통계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화재 발생 현황을 보면 2009년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을 보면 2015년이 그다음입니다.

다만 대형 화재 즉 사망자 5명 이상 또 사상자 10명 이상이 발생했거나 또는 재산피해가 50억 원 이상. 이걸 대형화재라고 분류하는데 이렇게 대형화재라고 분류되는 화재의 경우에는 지난 10년간 지난해 그러니까 이번 정부 들어서가 가장 많았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정부 들어서 유독 화재사고가 많다거나 북한 간첩 소행이다라는 건 허위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전한 국가, 이걸 표방하는 게 이번 정부인 만큼 지난해 대형화재가 많았던 것, 이건 분명 개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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