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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결국 우리는 말이 아닌 기사로…'

입력 2018-10-03 21:37 수정 2018-10-0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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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57년 4월 1일.

영국 BBC의 뉴스를 시청하던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느 시골 마을에서 나무에 매달린 스파게티를 말 그대로 '수확'하는 장면이 등장했으니까요.

"나무는 어디서 구하나요?"
"어떻게 키우나요?"

방송 이후에 문의는 빗발쳤고…돌아온 답변은 이랬습니다.

"스파게티 한 가닥을 토마토소스 캔에 넣고 행운을 빌어보세요~"

BBC의 만우절 가짜뉴스 소동으로 유명해진 사건…여기까지는 괜찮지요.

악의도 없고, 대놓고 가짜뉴스라고 내놓은 것이니까요.

본의는 아니었지만 결과는 좀 심각해진 가짜 뉴스는 이 시간에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1938년 핼러윈 전야, 미국 CBS 라디오를 통해서 방송된 오슨 웰스의 '우주 전쟁' 이었습니다.

드라마의 형태를 띠긴 했지만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화성인 침공에 대비해서 피난을 떠나고, 남은 이들은 총을 들고 농장을 지켰다는 웃지 못할 실화…

매스미디어의 효과 연구를 촉발시킨, 그러나 의도치 않았던 가짜 뉴스였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심각한 가짜 뉴스는 이것이 아니었을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서 민심이 흉흉해지자 일본 내무성은 허위정보를 퍼뜨려서, 조선인에게 사람들의 분노를 돌리고자 했습니다.

정부가 흘린 그 악의적인 가짜뉴스는 신문에까지 등장해서 결국 참혹한 조선인 학살로 이어진 거짓 뉴스의 비극.

그들이 선동한 그 가짜 뉴스에는 선의가 아닌 잔인한 악의만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세기가 바뀌어, 디지털이 지배하는 지금의 시대는 어떤가…

이른바 탈진실의 시대.

사람들은 더 이상 언론을 맹신하지 않습니다.

언론은 아니지만 마치 언론 같은 매체들이 넘쳐나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소문은 가득하니 굳이 전통적인 언론매체에 기대지 않아도 될뿐더러 때로는 그 전통적 언론매체들의 흑역사를 떠올리며 마음껏 불신할 수도 있는 세상.

그래서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각자의 세상.

"가짜뉴스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누군가의 질문에.

워터게이트 사건을 탐사보도 했던 워싱턴포스트지의 밥 우드워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말이 아닌 기사로 우리를 증명하게 될 것이다


대체 어느 세월에…하는 한숨부터 나오지만 결국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그의 답변이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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