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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북 주석단…최룡해 뜨고, 김기남·최태복 지고

입력 2017-10-09 21:57

노동당 물갈이 직후 권부서열 변화…'깜짝' 부상 박광호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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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물갈이 직후 권부서열 변화…'깜짝' 부상 박광호 역할 주목

북한이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고 당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권부 서열 변화도 포착됐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전날 열린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에서 '주석단'에 앉았던 간부 25명을 거명했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은 전날 조선중앙TV와 마찬가지로 주석단에 자리한 간부들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순으로 호명했다.

이전까지 북한 매체들은 주석단에 자리한 간부들을 김영남-황병서-박봉주-최룡해 순서로 주로 거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룡해의 이름이 황병서와 박봉주를 앞서고, 박봉주는 황병서를 앞섰다.

북한 매체가 밝히는 주석단에 나온 간부들의 순서는 권력 공식 서열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당 전원회의 직후 변화된 북한 권부의 판도를 엿볼 수 있다.

주석단은 북한의 공식행사 때 일반 참석자의 좌석과 구분해 행사장 단상에 배치된 일종의 귀빈석이다. 당·정·군 간부들은 공식 권력서열에 따라 주석단 자리가 정해지며 주석단 중앙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앞줄에서 뒷줄로 갈수록 권력서열은 낮아진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최룡해는 당을, 박봉주는 경제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서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김정은이 당에 권력을 집중하고, 경제 분야에 더욱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군을 대표하는 황병서보다 그간 경제 분야 현지 시찰을 담당해온 최룡해와 박봉주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 관련,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 속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최룡해는 이번에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되고 당 중앙위 부장에도 임명돼 당·정·군을 아우르는 확고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지난해 5월 북한의 7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거 당 비서에 해당)으로 임명된 김기남, 최태복, 곽범기, 리만건은 이번 주석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지난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9명 가운데 최룡해,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김영철 등 5명만 주석단에 자리했다. 또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새로 선임된 박광호, 박태성, 태종수, 박태덕, 안정수, 최휘 등 6명 모두 주석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이 당 중앙위 부위원장 선임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해임 및 선거'라는 표현을 함께 썼다는 측면에서 김기남을 비롯해 이번 주석단에 자리하지 않은 멤버 4명은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김기남과 최태복 등 고령의 원로인사들이 일선에서 후퇴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라며 "북한의 주요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들이 상당수 교체되면서 앞으로 북한의 대내외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에서는 그간 북한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다가 이번에 새로 등용된 박광호가 사회를 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박광호는 당의 핵심 직위라고 할 수 있는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부위원장, 당 중앙위 전문부서 부장에 한꺼번에 임명됐다. 그러나 그의 앞선 이력이나 행적은 북한 매체에 거의 등장한 적이 없어 발탁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권력 중심부로 급부상한 박광호가 향후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19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 등 이제까지 당 행사에서 자주 사회를 봤던 김기남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김기남의 업무인 선전선동은 최휘가 담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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