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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회유 의혹 재구성…최 경위 숨지기 전 무슨 일이?

입력 2014-12-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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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경위와 숨진 최 경위는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가까웠던 사이였습니다. 청와대 회유 의혹이 제기된 날부터 최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까지 엿새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엿새 동안의 상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박소연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한 경위와 최 경위 유족에 따르면 지난 8일, 한 경위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에게 한 번 만나자는 연락을 받습니다.

이 날 오후, 한 경위와 청와대 직원은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1시간가량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관천 경정의 문서를 복사했다고 진술하면 입건하지 않겠다"는 회유를 받았다고 한 경위는 JTBC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한 경위는 곧바로 최 경위에게 전화를 걸었고, "청와대에서 제의가 있었다. 만나서 얘기하자"고 전했습니다.

같은 시각, 집에서 식사를 하던 최 경위는 부인에게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최 경위는 다시 한 경위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고 4시간가량 지나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인 9일 최 경위와 한 경위는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두 사람은 구치소에 수감돼 하루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이 이튿날인 1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최 경위의 유족은 영장이 기각돼 기뻤는데, 정작 최 경위는 "큰일 났다. 한 경위가 (청와대 측 제안대로) 혐의를 인정해버렸다"며 걱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경위는 또 형에게 "일이 엉터리로 되고 있다. 청와대 모 행정관이 나쁜 사람이다"며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최 경위는 13일 민정수석실의 회유가 있었다는 유서를 남긴 채 경기도 이천의 한 도로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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