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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중단' 선언 뒤 첫 토론…경선불복 논란 계속

입력 2021-08-12 18:03 수정 2021-09-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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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경기지사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후 어제(11일)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이 있었습니다. 공방은 계속됐는데요. 장외 설전은 더 치열했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7시부터 시작된 토론회, 바로 야근 각이죠. 하지만 저는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토론회는 류 실장, '어토류'라고나 할까요. 즐겁게 토론회를 시청했습니다. 지금은 휴전 중인 이른바 '명낙 대전' 하지만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죠. 휴전 협정 이후 처음으로 어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실력과 정책 논쟁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이재명 대 이낙연, 두 사람의 공방은 계속됐습니다. 이 영화까지 소환됐는데요.

▶ 영화 '기생충'

선공에 나선 건 이낙연 전 대표였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직격했는데요.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송강호의 집은 반지하에서 비가 오면 비가 그대로 집에 쏟아져요. 이선균 집은 비가 오면 그 비를 감상하죠? 그런데 이선균과 송강호, 두 분에게 똑같이 8만원씩 주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가. 안 그러면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의 집을 더 좋게 해주는 것이 좋은 것인가. 기본소득론과 관련해서 그런 의문을 갖습니다.]

'억강부약'을 내세웠던 이 지사의 과거 행보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 지사는 사실 왜곡이라면서 이런 게 바로 '네거티브' 아니냐 방패를 들었는데요.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철거민들이 와서 항의하니까 몸싸움을 하고 고소·고발을 했다든가,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을 쫓아내고 겨울철에 전기를 끊었다거나 하는 식의 보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판하는 시민들을 향해서 제가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는 트위터 반응도 있었어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전부 다 왜곡된, 사실이 아닌 거죠. (전부 왜곡입니까?) 예. 철거민한테는 제가 폭행을 당했고요. 그 사람들이 유죄판결 받았습니다. 두 번째 장애인의 엘리베이터를 껐다는 것은 제가 이미 그들이 처벌받은 사안이니까 그 얘기 다시 하지 마시고요.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죠? 또 세 번째 반말했다, 이런 것은 그 영상 보시면 잘라서 붙인 겁니다.]

공격을 받은 이 지사, 그동안 억울했던 일을 말해보란 사회자의 질문엔 화살을 야권 후보에게 돌렸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들어서 "부정식품이라도 사 먹을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고 한 겁니다. 하지만 토론회에서의 단골 아이템이죠. '말 바꾸기'에 대한 공격으로 이 전 대표와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동북아 균형자론'에 반대했던 이 전 대표의 입장이 유효하냐고 한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국방력 강화는 주변 국가들로부터 불필요한 견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된다' 이 말씀을 하셨는데. 왜 그때 반대하셨는지 지금 생각은 어떤지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균형자론이 약간 과장돼있었다고 당시에 판단했습니다.]

복싱으로 치면 '훅'을 날리는 건 서로 자제했지만요. 요리조리 '잽'은 날렸다고 할까요. 하지만 장외 설전에선 불꽃이 튀었는데요.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된 '경선 불복' 논란인데요. 이 지사로 후보가 결정된다면, 민주당의 원팀을 보장할 수 없단 발언입니다. 이 지사의 인성을 문제 삼으면서 지지자들을 설득할 재간이 없다고도 했죠.

[설훈/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10일) : (민주당 지지층이지만 이른바 욕설 테이프를 들은 분들은 이재명 후보를 찍지 않은 분들이 있다.) 찍지 못하겠다는 거죠. 그 욕설을 듣고서는 도저히 못 찍겠다, 이게 진실일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분들을 설득해서 같이 이재명 지지자로 몰아넣을 수 있는 이런 설득 방안은 없는 것 같다, 이게 제 얘기였습니다.]

설 의원은 이 발언이 곧 '경선 불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설 의원의 진심을 믿는다면서 그렇다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공동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설훈 의원님의 평소에 민주당에 대한 사랑을 보면 그런 뜻은 아니실 거예요. 그래서 선대위원장들이 나서서 경선 승복 선언 같은 걸 하자, 이렇게 제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설 의원은 "새삼스럽다"면서 즉답을 피했는데요. '경선 불복' 프레임을 거둬 달라고도 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경선 불복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의 승리를 위해서 뛰고 있습니다. 제 사전에는 불복은 없습니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설훈 의원의 걱정을 불복으로 읽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 측에 네거티브 공방 대신 일대 일 검증 무제한 맞장 토론을 제안했었죠. 이 지사 측은 "당헌 당규에 따라야 한다"며 에둘러 거절했습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번 경선은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두 분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이 새로운 제안 등이 당헌·당규에 따라서 부합하는지 당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당이 결정해서 해야 될 사안이라고 보고요. 저는 당헌·당규에 따라서 치러져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재명 대 이낙연, 네거티브 공방의 결과 여론조사엔 어떻게 반영됐을까요. 가상 양자대결 결과 윤석열 42.1%대 이재명 35.9%, 윤석열 43.7%대 이낙연 33.0%로 윤 전 총장이 여권의 두 후보에게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난주엔 이 지사와는 2.7%p 차 오차범위 내, 또 이 전 대표와는 5.1%p 차였던 것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죠. 다른 후보들은 '명낙 대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소칼' '닭칼' 뭐 '조폭'까지 동원을 해서, 막말과 험담으로 경선판을 그야말로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데…]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이재명 후보는 말만 요란한 진보. 이낙연 후보는 무능한 진보 아닌가, 이런 안타까운 생각이 있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어제) : 제발, 이 자리에서 요청합니다. 원팀이 돼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패배하면 우리만의 패배가 아닙니다. 국민이 피해를 입습니다.]

토론에선 물론 여론조사 1위인 이재명 지사에 대한 공격 계속됐는데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매번 독불장군처럼 행동을 하시면 과연 통합의 정치가 가능하겠는가. 이재명 당선은 정권 교체다. 제4기 민주정부가 아닌 1기 이재명 정부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것 아닙니까?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씀을 지금 하고 계시는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주장을 하셨는데 너무 즉흥적이고 또 너무 외교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신 것은 아니었는지요?]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걸까요. 2위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어제) : 일본 측에 듣기가 껄끄러운 강제징용 논의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라고 하고요. 상대방 듣기 좋은, 그런 말만 하고 오셨다면 과연 대통령이 되신다면 나라의 외교를 잘 하실 수 있는지…]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 약간 오락가락. 그런 입장을 보이시는 것은, 이건 유연이 아니라 유약한 것 아니겠습니까?]

'모두까기'에 나선 후보도 있었는데요. 김두관 의원입니다.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과 이 전 대표의 노무현 탄핵을 모두 문제 삼았는데요. 특히 두 후보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법무부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최근 두 분 다 이재용 가석방에 찬성을 했습니다. 재벌에게 무슨 은혜를 입었는지 의심을 하게 되죠. 또 하물며 어떤 꿀을 얻어드셨는지 이런 의문도 지금 제기하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난타전을 벌인 민주당 주자들이 한목소리를 낸 부분도 있었죠. 톤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판결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검찰과 사법부를 비난한 겁니다. 야권 주자들은 일제히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를 두둔하고 나선 여권 주자들에 대한 비판에 나섰죠. 국민의힘도 이런 논평을 냈습니다.

[양준우/국민의힘 대변인 : 민주당의 대권후보들은 '조 전 장관과 함께하겠다'거나, '검찰개혁 추진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소리 높여 위선을 옹호하는 작태를 펼치고 있습니다. 사회의 상식보단 당장의 경선에 필요한 지지층의 한 표가 더 절실하다는 모양새입니다.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의 행보로는 아주 실망스러운 모습일 겁니다.]

이른바 '명낙 대전' 지금은 휴전 협정을 맺었죠. 후보들은 백조의 머리처럼 우아한 모습이지만, 참모들은 물 아래 백조의 발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인데 아름다운 경선을 거쳐 '원팀'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까요. 오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정책에 초점을 둔 '정책 마켓'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앞으로의 상황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명낙대전' 휴전 중에도 '기생충' 등장…'경선불복' 논란도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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