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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에 맞불"…시중은행, 비대면 상품 출시 잇따라

입력 2017-04-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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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시중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개점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며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케이뱅크는 지난 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회원 가입을 하고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가 7만456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된 2015년 12월부터 작년 말까지 1년간 국내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1만2000건)를 6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가입자들이 만든 전체 수신계좌 수는 7만8078개로 집계됐다.

체크카드 발급 수는 6만6894장에 달했고 대출 건수도 5584건이나 됐다.

시중은행은 케이뱅크의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에 주목한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영업점 방문 없이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절차도 간편하다. 휴대폰으로 계좌 개설을 하는 데는 10분 정도가 걸리고, 소액 마이너스 대출(연 5.50%) 신청·승인은 지문 인증 등을 거치면 단 1분 만에 가능하다.

점포가 없는 비대면 거래로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케이뱅크는 이렇게 절약한 비용을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로 되돌려 준다는 전략이다.

실제 예금금리는 최근 시중은행에서 찾아보기 힘든 최고 연 2%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2.73%로 주요 시중은행보다 1~2%포인트 낮다. 이번 달 빚을 잘 갚기만 하면 다음 달 대출금리가 연 1%포인트 내려가는 '슬림K 중금리대출'도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케이뱅크에 대응하고 나섰다. 특히 케이뱅크가 아직 출시하지 않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금 대출 등의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5일 모바일을 통해 전세 또는 반전세 고객에게 전(월)세 자금을 빌려주는 '써니(Sunny) 전월세대출'을 출시했다.

아파트 임대차계약 후 보증금 5% 이상을 계약금으로 납입하면 은행 방문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상담 후 신청할 수 있다. 또 필요한 경우에는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업무를 진행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5억원이며 임차보증금의 90%까지 빌릴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을 시작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상품 전반을 모바일 플랫폼인 써니뱅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기반으로 '전세금대출'과 '중도금대출'을 지난 1월에는 모바일 전용 '위비 아파트대출'과 '위비 잔금대출'을 출시했다. 다만 처음에는 영업점 방문이 필요하다.

KB국민은행은 'KB I-STAR 모기지론'을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까지 출범했기 때문에 모바일 상품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케이뱅크의 영업전략과 이용자 패턴을 모니터링하면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 출범에 대비해 1~2년 동안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는 등 디지털 금융을 강화해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라면서도 "정보기술(IT) 기업이 주도하는 은행이라는 점에서 현재 상황보다는 향후 출시될 서비스가 위협이 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빅데이터 활성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고객 위치에 따른 금융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의 금융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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