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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검장에게 보고했다" 정면 대립…국감장 술렁

입력 2013-10-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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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시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정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수사팀에서 배제되는 등의 사태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초동 검찰청 국정감사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가혁 기자! (네, 서초동 검찰청에 나와있습니다.) 오후 국감이 속개 되었습니까?

[기자]

네, 오전 10시에 시작한 오후 1시부터 점심시간을 가진 여야 법사위 위원들은 오후 3시부터 다시 질의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윤석열 여주지청장도 오후에 그대로 참석했죠?

[기자]

네, 현재 국감장인 서울고검 청사 14층 대회의실에 참석해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윤 지청장이 오전에 쏟아냈던 발언들이 지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개를 좀해주시겠습니까

[기자]

윤 지청장은 작심한 듯 "이렇게 된 마당에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겠다"며 운을 뗐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공소장 변경 신청 사전 보고에 대해선 "지난 15일 밤에 조영곤 서울지검장 집을 찾아가 식사 후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보고서를 갖고 보면서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조 지검장이 "야당 도와줄 일 있냐. 정 하려면 내가 사표내면 해라. 순수성 의심받는다"고 말했고, 그래서 "이런 상태에선 사건 더 끌고 가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즉, 보고를 했고 승인은 받지 못했지만 공소장 변경과 국정원 직원 체포와 수사를 했다는 겁니다.

또 국정원에 대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도 여러차례 말했습니다.

[앵커]

보고를 뭘 했느냐, 이 부분은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를 통해서 대량으로 여론조작 개입을 했다, 이런 의혹에 관련된 것이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네, 한마디로 윤 지청장이 했다는 보고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감 초반엔 "진상조사중"이라며 말을 아끼던 조영곤 지검장도 윤 지청장이 예상보다 훨씬 센 발언들을 하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지청장이 했다는 그 보고는 제대로 된 체계를 갖추지 않았다"며 사실상 정식 보고를 한 것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또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항명이라는 모습으로 가리란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제 지휘에 문제가 있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네, 여야 의원들은 어떤 반응 입니까?

[기자]

여야 의원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나 검찰 관계자 보좌관들 모두 검찰 선, 후배 사이의 날선 대립 구도에 놀란 분위기였습니다.

일부 의원 보좌관들 사이에선 "검찰 갈등의 밑바닥까지 드러난 것"이라는 말도 나왔는데요.

법사위원들도 여야 할 것 없이 "착잡한 국정 감사"라고 평했습니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은 "이런 검찰 조직 믿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라며 "조폭보다 더 못한 조직"이라고 검찰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주말 내내 언론을 상대로 펼쳤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쪽으로 유리한 흐름이 전개되자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진실을 밝혀내려는 것을 어떻게 항명이라고 할 수 있냐"며 윤 지청장을 감쌌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거론하며 "김 비서실장이 검찰 내 특수통 검사 리스트를 보고 받았고 조직체계 개편을 준비 중이라는 의혹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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