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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 아기 때려놓고…'멍 빨리 없애는 법' 검색

입력 2021-02-17 21:30 수정 2021-02-1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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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지 2주 만에 숨진 아이의 부모에게도 오늘(17일) 살인죄가 적용됐습니다. 아이를 침대에 던졌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아이가 숨을 못 쉬고 눈까지 떨렸지만,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멍을 빨리 없애는 법'을 검색했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2.94kg.

이 작은 아기가 구급차에 실려 갑니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구급대원.

하지만 아기는 결국 숨졌습니다.

태어난 지 불과 2주 만입니다.

초기 수사로 드러난 사인은 24살 아빠와 22살 엄마의 폭행, 때린 이유는 '분유를 먹고 토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오늘 추가로 공개한 이들의 행태는 '부모'의 행동이라고 믿기 어려웠습니다.

사망 원인은 단순한 폭행이 아니었습니다.

부검의는 '그냥 때려서는 머리가 이정도로 손상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찰의 추궁에 이들 부부는 아이를 '침대에 던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이는 짧은 2주 간의 삶 가운데 맞은 날이 많았습니다.

경찰은 아기가 태어난 지난달 말 이후부터 7번이 넘게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기는 멍들고, 숨을 못 쉬고, 눈까지 떨렸지만 부모는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이가 숨을 안 쉰다"고 119에 신고하기 8시간 전, '용인 아동학대사건' '멍 빨리 없애는 법' '장애 아동 증세'를 검색했습니다.

경찰은 사고사로 은폐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미는 태도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내일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구속된 부부는 첫째 딸 아이를 학대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 첫째 아이는 부모의 학대가 의심된다는 경찰 판단으로 지난해 2월부터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겨져 보호받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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