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정상의 통화 내용을 유출해 문제가 됐던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어제(30일)는 아침부터 북·미 정상의 만남에 대해 김을 빼는 듯한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강 의원은 소식통에게 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지는 못하고 통화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정종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확정되지 않았던 어제(30일) 오전 8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정부 소식통을 통해 들은 내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동은 어렵고 전화 통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기에는 '시기가 매우 촉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즉흥적인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통화를 하더라도 '짧은 안부를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허위 주장이라는 게 드러나기까지는 불과 몇시간 걸리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한 뒤 북한 땅을 밟았고 판문점 남쪽 자유의 집 앞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세 사람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비난이 쏟아지자 강 의원은 회동 1시간 30분쯤 뒤 "예측이란 것이 참 어렵다"며 다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 정부관계자들조차 회동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통화만 가능하다고 말한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강 의원은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해 논란의 중심에 섰고 그의 요구로 통화 내용을 알려준 고교 후배 외교관은 파면됐습니다.
강 의원은 외교부에 의해 형사고발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