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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 겨냥한 괌, 미 전략자산 근거지…"모든 사태 대비"

입력 2017-08-09 16:36 수정 2017-08-09 16:38

미군 6천명 주둔한 '아시아태평양 군사 허브'…북한과 3천500㎞ 거리북 위협에 괌 주민 동요…지역구 의원 "트럼프, 안정적 리더십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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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6천명 주둔한 '아시아태평양 군사 허브'…북한과 3천500㎞ 거리북 위협에 괌 주민 동요…지역구 의원 "트럼프, 안정적 리더십 보여야"

북이 겨냥한 괌, 미 전략자산 근거지…"모든 사태 대비"


북한이 9일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위협 대상으로 삼은 괌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군사기지 허브'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다.

앤더슨 공군기지를 비롯해 아태 지역을 커버하는 미 공군·해군의 전략자산이 집결된 곳이다.

미국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전략무기의 발진기지로, 8일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온 '죽음의 백조' B-1B 전략폭격기도 이곳에서 출격했다.

핵잠수함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1개 포대도 괌에 배치돼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의 미국 자치령인 괌은 미 시카고와 비슷한 크기(약 543㎢)의 섬으로, 미국보다는 한반도와 필리핀, 중국, 일본과 가깝다.

북한과는 3천500㎞ 정도 떨어져 있어 북한이 '포위사격' 수단으로 언급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사거리에 들어간다.

미국과의 관계는 다소 복잡하다. 괌 주민들은 푸에르토리코 등 다른 미국령과 마찬가지로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 선거 투표권은 없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괌은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이후 미국령으로 편입됐다. 세계 2차대전 시기 2년 반 동안은 일본의 지배를 받다가 1944년 다시 미국에 반환됐다.

군병력 6천명을 포함해 16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면적의 3분의 1이 군사기지다.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출격한 앤더슨 공군기지가 최북단에 있다. 아프라 해군기지도 품고 있다.

미국은 일본 오키나와에 있던 해병대 주둔지를 이곳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렇듯 미국의 전략자산 근거지인 괌에 대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포위사격'을 위협하자, 현지 주민들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괌 주지사는 "괌은 단순한 군사기지가 아니라 미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미 당국과 긴밀한 연락 하에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스기사 세실 처그라드는 AP통신에 "(북한 위협을 듣고) 약간 패닉상태였다"며 "괌에서 빠져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군 복무 중인 가족이 있다는 아스트라이트 비야고메스(50)은 미 일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위협이 무섭다"면서도 "군이 우리를 보호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괌을 보호할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정말 잘 모르겠다"고 말을 얼버무렸다.

괌이 지역구인 매들린 보댈리오 미 하원의원은 북의 위협 이후 성명을 내고 "북한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은 위험하고 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달라며 역내 긴장완화와 북핵 중단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주문했다.

또 북 위협발언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북한이 미국을 계속 위협하면 '불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트윗을 두고 "우려스럽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명확한 전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댈리오 의원은 또 "2013년에도 이와 비슷한 위협으로 당시 군 당국과 논의해 괌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게 됐다"고도 했다.

괌 당국과 주지사는 준비태세를 강조하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괌 국토안보·민방위 당국은 이날 아침 언론 배포자료를 통해 "군 당국과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움직임 등 최근 사건들을 지속해서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디 칼보 괌 주지사는 북한의 포위사격 경고가 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칼보 주지사는 이날 공개한 온라인 영상 메시지에서 "괌은 단순한 군사시설이 아니라 미국의 영토"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 위협과 관련, 그는 백악관과 연락을 취했고 미 국방부, 국토안보부로부터 위협수위에 변화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괌 군사령관과 긴급 구조원들과도 회의를 열어 대비태세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군 전략군은 대변인 성명에서 괌을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발진기지'로 지목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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