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새누리 원내대표 유승민 선출…안정보다 '혁신' 택했다

입력 2015-02-02 15:2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새누리 원내대표 유승민 선출…안정보다 '혁신' 택했다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비박(비박근혜)'계 3선 유승민 의원이 2일 선출되면서 당내에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통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승민 의원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원유철 의원은 출석의원 149명 중 84명의 득표를 얻어 이주영·홍문종 의원을 19표차로 누르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됐다.

경선 초반 두 후보의 경쟁은 박빙으로 예측됐지만 유 의원이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어 당선되면서 사실상 '대승'을 거둔 셈이다.

유 의원은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후보 내정으로 예상보다 서둘러 진행된 원내대표 이번 경선에서 일찌감치 '변화'와 '혁신'을 내걸고 '소통'과 '화합'으로 안정적인 당·청 관계를 내세운 이주영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유 의원은 이날 경선을 앞둔 마지막 회견 발표에서도 '당의 쇄신'을 끝까지 붙잡았다. 그는 "국민들이 옐로우(Yellow) 카드를 꺼내들었다. 레드(Red) 카드를 꺼내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며 "지난 2년간 하던 것을 그대로 안주하면 성난 민심 앞에 그것이 통하겠느냐. 지금은 비상한 위기"라고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원박(원조 박근혜계)'이지만 할 말은 하는 이미지로 '탈박(탈 박근혜계)'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유 의원이 혁신을 화두로 내놓은 것은 내년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으로 불거진 '당내 위기론'과 맞물려 적중했다는 평가다.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혼선이 빚어지고 당이 주요 정책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빈발하면서 의원들 사이에 일고 있는 비판적 여론을 유 의원이 제대로 파고든 셈이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 이후 자신의 승리 요인에 대해 "당의 민심이반이 심각하고, 이대로는 안 된다.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당도 변하고, 당·정·청 관계도 변해서 국민이 바라는 정책이나 인사, 소통을 해 나가야 한다는게 많은 의원들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당내 쇄신 분위기는 크게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비주류인 김무성 대표와 '투톱' 체제로 나서게 되는 데다 유 원내대표가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당내 비박계와 비주류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소통과 쇄신의 목소리가 더욱 확산될 공산이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당·청 관계의 재정립 요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일단 "박 대통령께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지만 "옳은 방법으로 돕겠다. 올바른 길과 대안을 제시하고,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하게다"고 밝혀 '각 세우기'를 피하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