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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거칠게 없던 이승우의 동아시안컵은 왜 막혔나

입력 2022-07-11 16:38 수정 2022-07-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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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수원FC)가 축구 대표팀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7월 동아시안컵 26명의 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K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벤투 감독의 마음을 왜 흔들지 못했을까요. 그렇다면 이승우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명단에 포함되는 게 어려울까요.

이승우는 K리그1에서 매서운 활약을 보였지만 동아시안컵을 위한 축구대표팀 명단엔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사진=수원FC 인스타그램)이승우는 K리그1에서 매서운 활약을 보였지만 동아시안컵을 위한 축구대표팀 명단엔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사진=수원FC 인스타그램)
월드컵까지는 4개월. 벤투 감독이 구상하는 월드컵 라인업은 상당 부분 굳어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미 검증의 시간을 거쳤죠. 그동안 벤투 감독은 대표팀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진 않았습니다. 큰 틀은 바꾸지 않고, 베스트11은 대체로 일관됐습니다. 그만큼 '연속성'을 중시했습니다. 그만의 대표팀 운용 원칙이죠. 그럴 만한 이유도 있습니다. 한두 달에 한 번씩 소집되는 대표팀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중심축을 크게 흔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동아시안컵도 그런 과정 중 하나로 비쳐집니다. 축구 전략을 바꾸고, 세부적으로 어떤 전술적 실험을 하기 위한 시점은 아닙니다. 더구나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나설 수 없습니다. 이번 선택은 기존 대표팀 자원의 혹시나 모를 대안을 찾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발생할 수 있는 대표팀 주축 멤버의 부상, 그에 따른 변화에 대비하는 수순으로 여겨집니다.
이승우는 K리그1에서 9골을 넣었습니다. 득점 6위, 두자릿 수 골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사진=수원FC 인스타그램)이승우는 K리그1에서 9골을 넣었습니다. 득점 6위, 두자릿 수 골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사진=수원FC 인스타그램)

그런 과정 속에서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구상에 일단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월드컵 최종명단 제출까지는 이제 3개월 정도가 남았습니다. 시간상 큰 변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월드컵 최종 명단이 앞선 대회보다 3명이 늘어 26명으로 확대됐다는 점이 엔트리 결정의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월드컵에선 경기마다 교체멤버를 5명까지 활용할 수 있어 축구를 하는 관점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90분 풀타임을 뛰는 선수 못지않게 20~30분을 뛰면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더위가 변수가 될 카타르 월드컵이라면. 이를테면 '조커'의 가치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승우가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녔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우는 거침이 없습니다. K리그에서 9골을 넣었습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공격수 중 하나입니다. K리그에 메시지를 던지는 '문제적 발언'도 마다치 않습니다. 13일 팀 K리그와 토트넘이 치르는 친선경기에 매서운 한마디를 내놓았죠. 선수들의 건강권, K리그의 정통성을 위한 아픈 지적이었습니다.
“토트넘 전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입니다. 팬들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쉽습니다. 선수들이 덥고 습한 날씨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K리그 일정 중에 갑자기 이런 경기를 뛴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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