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권서도 '정의용·서훈 책임론'…대북라인 재정비 목소리

입력 2020-06-18 07: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그동안 북한과의 주요 대화 창구는 통일부가 아니라 청와대와 국가 정보원이었죠. 이 때문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제 역할을 다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리의 대북라인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권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어제(17일)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을 꼭 찍어 거론했습니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두 사람을 대북특사로 보내겠다고 제의했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불허했다고 밝힌 겁니다.

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들을 특사로 보내겠단 제안을 '불순한 제의'라고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내내 북한과 대화 창구 구실을 해온 대북라인의 얼굴들입니다.

2018년에는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252분 동안 면담한 끝에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두 사람의 이름까지 직접 언급한 건 단순한 특사 파견 거부를 넘어 현재 대북라인에 대한 불만의 표시란 분석이 여권에서도 나옵니다.

남북관계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JTBC와의 통화에서 서훈·정의용으로 대표되는 현재 대북라인을 재정비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남북관계가 실무협상으로 풀 수준이 전혀 아닌데, 두 사람이 자신들이 특사로 가서 풀어보겠다며 대통령에게 건의를 했단 얘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오히려 북한의 화를 키우고 대통령을 곤란하게 했다는 지적입니다.

대북 사정에 밝은 한 여당 의원도 현재 남북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상황으로 진단하면서 "대북라인을 그대로 안고 간다는 건 무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의원도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악화 얘기가 계속 나왔음에도 대북라인이 대통령에게 희망 섞인 보고를 한 건 아닌지 알아봐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관련기사

북한, 남북연락사무소 완파 공식화…"비참하게 파괴" '예고된' 폭파…4일부터 긴장 수위 높여온 북한의 '시간표' 청 "북측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 감내 않겠다" 강경 비판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의 표명 "남북관계 책임 지고 물러나기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