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 어제(18일) 군검 합동 수사단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기무사가 계엄령을 검토한 배경에 누구의 지시가 있었는지가 조사의 핵심입니다.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어젯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김관진/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계엄령 검토 지시했다는 의혹 인정하시나요?) 관련이 없음을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차원에서 문건 작성에 개입한 건가요?) 개입이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한민구 전 국방장관도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새벽 2시쯤 검찰청을 나왔습니다.
[한민구/전 국방부 장관 :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가운데 군 본연의 임무 완수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합동수사단 관계자는 김 전 실장과 한 전 장관을 동시에 조사한 이유에 대해 "주요 피의자인 두 사람이 진술을 맞출 우려가 있어 같은 날 불렀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의 핵심은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게 누가 언제 어떤 지시를 내렸느냐입니다.
합수단은 조 전 사령관이 '국회 무력화' 계획을 세우고, 일부 퇴역 군인 단체의 '맞불집회'를 조장하는 등 적법하게 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