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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2018분 동안 쏟아낸 '그때 그 일'

입력 2018-03-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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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요즘 각계에서 쏟아지는 미투 선언. 대한민국 전반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 청계광장에 나와있는데요. 지금 이곳에서는 미투 '2018분 동안의 이어말하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목요일 오전 9시 22분에 시작해서 금요일 오후 7시까지 총 '2018분' 동안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성폭력, 일상에 만연해 있는 성차별에 대해서 고발성 발언들이 이어질 예정인데요. 그들의 용기있는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꽃마리 (가명) : 제가 성당을 다녀서 한 수사가 있습니다.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내 몸 전체를 만진 수사도 있었다. 그리고 그놈은 동의도 없이 내게 키스를 하고 껴안았다.]

[레티마이투/이주여성센터 활동가 : 첫 번째 사건은 베트남 기혼 여성 이주 여성의 친정 어머니 성폭행 사건입니다. 동생의 요청으로 농사일을 도우러 갔다가 사돈의 친구한테 강간을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 자녀들은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합의를 요구했습니다.]

[은하선/섹스 칼럼니스트 :  저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재수를 겪어서 대학에 가기 직전까지 레슨 선생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제 치마춤과 바지춤으로 손을 넣어서…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서 엉덩이를 만졌으며 제 교복 허리춤으로 손을 넣어서…죄송합니다.]

사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신이 겪었던 성폭력 경험을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활동가에게 대독을 부탁하기도 했는데요, 이곳에는 대자보도 설치 돼 있어서 직접 발언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이렇게 글로써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여학생들만 골라 무릎에 앉히고 끌어 안으셨죠?' 대자보에는 이렇게 어린시절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성추행을 당한 경험부터 '존경하는 스승이 내게 입술을 들이밀었다', '모 대학 동기였던 너. 네가 강제로 키스할 때 난 치를 떨었어야 했지' 라는 대학가 성추행 폭로. 그리고 '3여 년 전, 사내 성폭력으로 상사를 신고한 뒤 꽃뱀으로 취급받았던 사람의 이야기입니다'로 시작되는 사내 성폭력의 폭로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가해자들이 죄의식을 갖기를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이번 미투 2018분 이어말하기는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시민행동은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국여성단체연합·참여연대·민주노총등 범 시민사회 337개 단체가 모여 만든 단체입니다. 잠시 관계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Q. 왜 2018분인가?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 올해 활발하게 미투운동이 전개되고 있지 않습니까? 올해는 더 이상 넘기지 말자. 2018년에 실질적으로 성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로… 성차별적 사회가 바뀌는 게, 성폭력 없는 사회로 바뀌는 것들이 우리 사회가 보다 나은 사회로 가는 길이다, 이런 인식하에 운동을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미투 이어말하기 현수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 미투가 바꿀 세상은 무엇일까요? 성차별 없는 세상, 성폭력 없는 세상. 그 세상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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