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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맞아도 안 맞아도 '불안'…당국 대응 지적도

입력 2020-10-21 07:55 수정 2020-10-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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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독감 백신을 맞은 뒤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보건 당국의 설명은 최종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말 뿐입니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이나 앞으로 접종할 예정인 사람들에게는 매우 답답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늑장에다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숨진 고3 A군 사례는 알려지는 데 사흘이 걸렸습니다.

질병청이 353건의 접종 이상 사례를 소개할 때 언급된 겁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그제) : 신고된 이상 반응의 내용은 유료접종자가 124건, 무료접종자가 229건이며… 사망 사례가 한 건 보고되어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던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사망자가 3명 발생하였습니다.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분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직 A군의 사망과 접종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고3 수험생이 사망한 건지 질문이 이어졌지만, 최종 부검 결과를 봐야 한다는 답이 전부였습니다.

70대 B할머니의 추가 사망에도 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선 아예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브리핑 중 안내방송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관련된 이상 반응 내용은 관련 부서 통해 답변을 취합해서…]

이어진 서면 답변에선 A군과 같은 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32명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가 전부입니다.

[오화자/인천 가정동 : 있는 그대로를 개방해서 (발표)해야 맞은 사람도 불안하지 않고, 안 맞은 사람은 마음 편하게 가서 맞는 거잖아요. 그래야 되는데 그게 없으니까…]

독감백신은 사백신, 즉 병원체를 죽여 만든 백신이라 맞고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없던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에 대한 정부의 설명은 너무 부족하단 지적입니다.

방역당국은 사망자들의 부검을 마친 뒤 피해조사반 회의를 통해 향후 조치를 내릴 계획입니다.

백신 관리 부실 문제도 불거졌습니다.

당국은 흰색 침전물이 나온 백신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는데, 이미 발표한 61만여 개가 아닌 56만여 개로 파악됐습니다.

회수된 제품과 제조사 보관량 등을 다 따져도 1만 개 가까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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