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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말·분위기…"황교안, 대선 겨냥 회견" 주장까지

입력 2017-01-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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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교안 권한대행의 오늘(23일) 발언 내용이나 분위기로 볼 때 일부에서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라 아예 대선을 염두에 둔 회견이다. 이런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오늘 회견에서 황교안 대행이 화법 자체가 상당히 모호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출마 부분에 대해 특히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난히 눈에 띄는 부분이 '지금은'이라고 하는 말을 거듭 반복한 겁니다.

언뜻 들어보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할 때인데 결국 나중에는 대선 출마도 생각할 수 있다고도 얼마든지 읽힐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지금은'이란 표현은 전형적으로 정치인들이 하는 답변 방식인데 일종의 여지를 두는 건데, 그건 기자들이 알아서 해석해다오 라고 들릴 수도 있잖아요?

[기자]

예.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불과 한달여 전과도 입장이 많이 달라서 충분히 그렇게 볼만한데요.

황 대행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런데 1주일 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지금은 제 일에 전념하고, 끝나고 나면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것도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나온 말 같네요. 그런데 대행 업무를 맡고서도 줄곧 정치적 행보였다, 대행답지 않았다는 얘기는 줄곧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올해 들어 황 대행은 매일 하루에 4~5건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오후에는 거의 매일같이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 민생 현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민생을 챙긴다는 게 황 대행 측의 공식 입장인데 사실상 지금 대선 주자들과 비교해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는겁니다.

[앵커]

이제 한달 반 쯤 됐는데 그러고보니 유난히 거리에 많이 나갔다는 지적도 있더군요.

[기자]

소상공인이나 재래시장과 농가, 저소득층 주거지역 등을 돌면서 악수도 하고 접촉을 늘리고 있습니다.

물론 권한대행의 업무라는 게 어디까지는 되고 어디까진 안 된다, 이렇게 명확히 구분할순 없지만 분명히 논란이 있는 행보였습니다.

[앵커]

권한대행으로써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부분, 그렇다면 권한대행으로써 그런 오해는 피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얘기들이 나온다는 얘기죠. 정치권과도 접촉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지난 16일에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기도 했는데요.

평소 황 대행이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여권 유력 주자로 떠오른 상황인 만큼 이 자리에서 정치적 교감을 나눈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 친박계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이 사실상 새누리당을 배제하면서 유일한 대안이 황 대행 아니냐고 공공연히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안보 이슈를 강조하는 것도 결국 그 일환이다, 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기자]

오늘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사드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드는 국민의 생명 문제"라고 강조했고, 최대한 빨리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고 몇차례 강조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보수세력 집결을 노린 의도적인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도 했는데요. 대행업무가 시작되고 군부대 방문 등도 늘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 모든 것이 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법적으로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본인이 권한대행이긴 하지만 대선에 출마하는 것도 개인 의지이기도 하고요, 다만 법적 절차만 지킨다면. 그런데 보기엔 적절치 않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모양이죠?

[기자]

그래서 계속해서 뒷말이 나오는 것이 본인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계속 의혹이 나오는 건데요.

이미 황교안 대행이 대선 주자 지지율 리스트에 올라있고, 여권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 다음으로 2위로 랭크되어있기 때문에요.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대선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대통령 행보와 대선주자 행보를 함께 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황 대행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한참 진행중일 때 법무부장관과 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도 큰 상황인데요. 지금의 행보가 여러가지로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다만 잠깐 한 가지, 반기문 전 총장이 여권 후보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요. 또 손짓하는 것도 여당도 있지만 야권도 있으니까 그것만 수정하고 넘어가죠. 이희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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