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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해지는 이석수와의 대립 구도…청와대 반응은?

입력 2016-08-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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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행 특별감찰관법이 감찰 내용을 공표하거나 누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통령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감찰 사실이 계속 알려지는 현 상황은 청와대와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이의 대립 구도가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으로 흐를 수밖에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해 청와대 움직임 짚어보도록 하죠.

조민진 기자,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특별감찰에 의해서 이미 지난달 검찰에 고발된 사실에 대해 청와대에선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이 특별감찰에 따라 검찰에 수사 의뢰됐을 땐 김성우 홍보수석이 공개 브리핑을 통해 감찰 내용이 유출된 것이 "현행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을 했었죠.

하지만 이번엔 오히려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내부 언급만 있었습니다.

또 특별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류도 없었습니다.

[앵커]

대통령 동생이 감찰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건 대통령 입장에선, 상식적으로만 보면,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의뢰 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청와대가 보기에 무심한 반응을 내놓는 배경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박근령 전 이사장에 대해 청와대는 기본적으로 '거리두기'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비단 이번 검찰 고발건 뿐만 아니라 박 전 이사장은 지난해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거나 "한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문제삼는 건 내정간섭"이라는 발언 등을 내놓으며 논란을 부르기도 했는데요, 그 때에도 청와대 관계자들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 대통령과 박 전 이사장은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가 설립한 육영재단 경영권 다툼 등으로 꽤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때문에 청와대에선 사실상 박 전 이사장 관련 문제는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지난번 대선 당시에도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가 좋진 않았었죠. 그렇다면 청와대 관계자들이 박근령 전 이사장에 대한 감찰 사실이나 검찰 고발 사실은 사전에 모르고 있었다고 봐야 합니까? 아니면 알고서도 대수롭지 않게 침묵했다고 봐야 됩니까. 왜냐하면, 지난달 25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갔을 때 우 수석이 '감찰 1호 대상자'로 꼽혔기 때문에 그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었단 말이죠.

[기자]

일단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은 박근령 전 이사장이 고발될 때 대통령에게 보고는 됐지만 "감찰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라 감찰 개시와 종료 즉시 관련 사항이 대통령에겐 보고돼야 하지만, 측근들에 대한 감찰이 비밀스럽게 다뤄진다는 점에서 청와대 관계자들이 다 알 수는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감찰 개시 소식에 대해서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은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반응을 내놨었습니다.

따라서 오늘(23일)은 청와대 내부에선 "박근령 전 이사장에 대한 감찰은 은밀히 진행됐는데, 왜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감찰 착수는 공개가 됐다고 보느냐"는 반응이 역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건 물론 청와대의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견지해왔던 입장이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박근령 전 이사장에 대한 감찰이 공개되지 않고 진행된 데 비해 우 수석에 대해선 감찰 착수부터 공개가 됐다… 다른 언론에 의해서. 이게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 청와대가 지금까지 그런 시각을 얘기하고 있고, 바로 그 얘기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 자체가 공개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만큼 감찰 주체인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불신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병우 수석 외에 추가 감찰 사실이 오늘 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도 청와대 측에선 "청와대에서 나갈 리는 없는 것 아니냐"는 언급도 나왔습니다.

A 전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관실의 내사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 정세균 국회의장은 우병우 수석에 대한 특검도 거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청와대 반응도 있습니까?

[기자]

기본적으로 "국회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며 공식 언급은 삼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검찰 수사부터 해야지 지금 특검을 거론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강경 기조도 감지됩니다.

[앵커]

네, 지켜보도록 하죠. 청와대에서 조민진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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