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년 동안 우리에 갇혀만 있다가 사육사의 부주의로 얻은 생애 첫 외출로 죽음까지 맞이한 퓨마 '초롱이' 사연에 동물복지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실수로 동물이 죽거나 갇히는 일은 그동안 반복돼 왔습니다. 오늘(22일) 이슈플러스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어봅니다.
우선 본능대로 행동했다가 영문도 모른 채 고통받는 동물들 이야기를 박창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열린 문을 본 퓨마는 본능대로 움직였습니다.
넓은 곳으로 나갔고 4시간 만에 사살당했습니다.
발단은 우리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든 관리 부실 때문이었지만 희생은 동물이 치렀습니다.
3년 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사육사가 숨졌습니다.
사자들이 있는 것을 모르고 방사장에 들어갔다가 공격받았습니다.
안락사 논쟁이 일었고 사자 '다크'와 '해리'는 이후 8평 남짓 좁은 내실에 갇혀 지냈습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관계자 (2015년 사고 당시) : 뒤 방사장에 데려가는 거예요. 전시를 안 한다는 거죠.]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좁은 방에서 둘은 새끼도 낳았습니다.
한 번도 밖에 나가보지 못한 새끼는 뇌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죽을 때까지 내실에서만 지내야 하는 삶 아닌 삶은 올해 6월에야 끝났습니다.
한 동물보호단체 도움으로 미국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떠났습니다.
2013년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 로스토프는 5년째 방사장에 격리되어 있습니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물론 다른 호랑이를 만날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전시나 이주 계획은 없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인간이 맹수를 관리하겠다고 한 순간, 그 때문에 난 모든 사고는 인간의 책임인 것이지. 동물이 이성을 가진 건 아니니까요.]
(영상제공 : 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