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능 시험문제 오류 때문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실한 출제는 수능만이 아니었습니다. 원정 수험생들까지 몰리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수능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런 시험은 수험생들의 삶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손국희 기자입니다.
[기자]
올바른 국어 띄어쓰기를 묻는 문항입니다.
당초 3번이 답이었지만 4번도 정답으로 인정됐습니다.
숫자와 단위를 함께 쓸 경우 띄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 풍습을 묻는 한국사 7번 문항은 보기의 ㄱ예문이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불교를 숭상한 건 맞지만 모든 가정에서 불교식 제사를 지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결국 복수정답이 인정됐습니다.
아예 보기 중에 답이 없어 모두 정답처리된 사례도 있습니다.
모두 지난 6월 치러진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서 발견된 오류들입니다.
당시 9개 과목, 11개 문항에서 오류가 확인돼 정답이 바뀌거나 복수정답이 인정됐습니다.
항의가 빗발치자 시험 후 한 달여 만에 정답을 수정한 겁니다.
앞서 지난해에도 2문항에서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응시자들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 응시자 : 오류가 많으니까 신뢰도 떨어지고. 결국 시간 싸움인데 한 문제에 오래 매달리면 시험도 망칠 수 있고, 황당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