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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살인 피의자, 자수 생각한다더니…밤샘대치 끝 투신

입력 2019-07-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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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8일) 경남 거제에서 흉기로 한 명을 숨지게 하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경찰과 맞섰던 40대 남성이 오늘 새벽 끝내 투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이 밤새도록 설득했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바닥에 둔 안전 깔개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오른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계단으로 뛰어갑니다.

살인사건 피의자 45살 박모 씨입니다.

어제 오후 2시 17분 쯤 이 아파트 상가 1층 복도에서 전 처의 회사 대표 57살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달아났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아내가 도망가고 (박씨는) 쫓아가는 나는 그런 건 줄 알았다니까… ]

이후 박씨는 아파트 20층 옥상으로 올라가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박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지닌 채 위태롭게 난간위에 서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박씨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 채 일정한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위기협상요원 6명에 범죄 분석관까지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박씨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방원우/경남경찰청 범죄분석관 : 가까이 다가가면 뒤로 물러서서 투신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자수를 생각해 보겠다던 박씨는 날이 밝자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경찰과 맞선 지 14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한종혁/경남 거제경찰서 형사과장 : 전처와의 문제로 인해 내가 먼저 간다라는 (유서) 내용입니다.]

5층과 10층, 15층용 안전깔개 3개가 바닥에 깔려있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아파트 구조상 깔개를 배치할 수 없는 쪽으로 몸을 던진 것입니다.

[조백수/거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창틀 구조물과 비가림막 지붕하고 2차 충격이 있은 후에 에어매트리스로 떨어졌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숨져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다만 박씨가 정신질환을 앓았는지와 범행을 저지른 동기 등은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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