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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좁은 곳서 이상행동 반복…'철장 속' 동물의 절규

입력 2018-09-22 21:02 수정 2018-09-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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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초에 동물원이 있어야 하느냐 이런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저희가 동물원을 직접 둘러보니 아직도 서식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좁은 우리에 가둬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동물들이 많았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고 표정은 멍했습니다.

철창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시간을 보내는 일뿐입니다.

코끼리는 몸이 젖어도 비를 피하지 않습니다.

비틀거리는 이상 행동을 반복합니다.

좁은 곳에서 혼자 지내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형 행동입니다.

[이지연/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 : 거의 딱 (울타리) 경계에 서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잖아요. 저기서 멈춰 선 채로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거든요. 코끼리는 안 그래도 사회적 동물인데 저렇게 혼자 두는 건 정신상태에 좋지 않아요.]

호랑이와 사자는 작은 구멍에 고개를 처박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관람객이 주는 먹이 말고 다른 활동은 모두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동물원 관계자 : 재밌어. 가 봐. (동물이 다칠 거 같은데) 안 다쳐. 먹이 주는 구멍이 있다니까 봐봐. 세 살배기 아기도 줘.]

유리벽 너머에서는 동물들이 불안하게 움직입니다.

야행성 동물이지만 형광등 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잡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이 폐사하면 새로운 개체로 대체될 뿐입니다.

국내에 등록된 동물원은 모두 46곳입니다.

그러나 소규모 동물원은 등록 대상도 아니어서 실태 파악 조차 안 돼 있습니다.

동물권 단체들은 때리고 굶기는 것 만이 학대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지연/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 : 더는 신규 동물원이 진입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장 닫을 수 없는 동물원은 행동풍부화 시설을 통해 개선하는 게…]

재작년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동물원법'이 제정됐지만 소규모 동물원은 사육 환경이나 관리에 대한 기준 조차 없습니다.

(화면제공 : 영화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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