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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누명에 음식 배달로 생계유지 "제가 원하는 건…"

입력 2017-10-26 22:33 수정 2017-10-2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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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 씨는 하소연합니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를 잃은 상황에서 거꾸로 두 사람을 죽인 살인자라는 누명을 썼다는 겁니다.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난 2년의 삶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기자]

이마와 손가락에는 2년 전, 범인과 다투다 흉기에 찔린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양석주/'공릉동 살인사건' 생존자 : 신경봉합수술을 하긴 했는데 남의 손 같아요. 여기 반쪽은.]

여기 저기 몸이 다쳤지만, 그보다는 자신을 살인자로 몰아간 여론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여자친구를 죽인 살인마'라는 마녀사냥을 피해 원룸에서 혼자 생활해왔습니다.

양 씨는 자신을 '생존자'라고 말합니다.

[양석주/'공릉동 살인사건' 생존자 : 울기도 엄청나게 울었죠. 이걸 생존기라고 해야 되나, 투쟁기라고 해야 되나.]

직업이 소설가였던 양 씨는 사건 이후 펜을 놓았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양씨는 음식 배달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석주/'공릉동 살인사건' 생존자 : 그 범행 현장에 배달 간 적도 있어요. 우리 집에요. (여자친구와) 살던 집에요.]

그러면서도 인터넷 블로그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글을 쓰는 일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검찰의 불기소처분이 나온 뒤, 양 씨는 해당 방송사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냈습니다.

명예회복을 위해서입니다. 35장 짜리 고소장은 모두 직접 썼습니다.

[양석주/'공릉동 살인사건' 생존자 : 제가 원하는 건 딱 하나에요. (승소하면) 법원에서 이렇게 방송 내라고 시킬 거 아니에요. 그 문구에서 조작했다는 거 (밝히는 겁니다.)]

(영상편집 : 김동훈, 작가 : 염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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