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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십자군 알바단…아니 그냥 십.알.단'

입력 2017-10-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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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콘스탄티노플에 입성하는 십자군' 4차 십자군 부대가 원정지인 콘스탄티노플에 입성하는 장면. 19세기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려냈습니다.

그러나 점령된 도시의 풍경은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참혹한 약탈과 살육이 진행됐음을 암시하는 암울한 풍경.

들라크루아는 십자군이 처음의 마음에서 벗어나 탐욕으로 향하고 있는 비극을 묘사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십자군 전쟁은 예루살렘 등의 기독교 성지들을 이슬람으로부터 되찾겠다는 나름 사뭇 숭고했던 대의와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변질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그들은 이슬람의 영토가 아닌 기독교 도시를 공격했고 시민들은 약탈과 방화와 살육의 희생양이 되었지요.

십자군 전쟁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군은 먼 훗날 한국 땅에서 부활합니다.

이름하여 "십자군 알바단"

줄여서 '십알단' 이라 불렸던 그들의 이름엔 비아냥이 섞여 있었습니다.

한 팟캐스트. '나꼼수'였죠. 여기서 농담 삼아 붙였던 그 별칭을 정식으로 받아들였던 인물은 누구도 아닌 그 십알단의 리더였던 윤정훈 목사 본인이었지요.

"우리는 십자군 알바단이 아니라. 십만 명의 박근혜 알리기 유세단. 그래서 우리는 십알단 이다"

그래도 명색이 목사였으니 부정선거를 위한 집단에 십자군이란 종교적 명칭은 받아들이기가 좀 민망했을까…

그러나 십알단, 즉 십만 명의 유세단을 양성하겠다던 그들은 마치 중도에 타락해 욕망을 추구했던 십자군처럼 불법 선거운동으로 접어들었고 뭔가 하다 만 것 같은 수사 끝에 윤정훈 목사 한 명에만 국한된 처벌로 사건은 땅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깊이 들어가지는 못한 듯…삽질 한 번에 땅 위로 다시 올라와서 지금은 그 배후에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까지 운위되고 있는 상황이지요.

만약 사실이라면, 지지난 대선판은 앞뒤 정권의 욕망이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범죄행위가 될 터….

1204년의 콘스탄티노플. 탐욕만이 가득했던 십자군.

그리고 2012년의 대한민국. 왜곡된 욕망으로 부정선거에 끼어들었던 십자군 알바단.

아니 그냥 십. 알. 단….

오늘(11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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