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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발사…450㎞ 비행

입력 2021-03-25 18:44 수정 2021-03-25 19:30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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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북한이 오늘(25일) 오전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와의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고강도 도발을 단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미국 등 관련국과 발사 배경 분석에 나섰습니다.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여정회의 정통 북한 뉴스 코너, '이시각 노스룸'입니다. 북한이 오늘 오전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시간은 각각 7시 6분과 7시 25분. 동해 방향으로 약 450km를 날아갔고, 고도는 60km로 탐지됐습니다.

[조선중앙TV '김여정 부부장 담화문 대독' (지난 16일) : 우리는 앞으로 북남 군사 분야 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1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죠. 미 국무-국방장관이 동시 방한해 문 대통령을 만난 18일에는 "또 무슨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을지 궁금하다"고 비꼬는 최선희 부상의 담화문까지 나왔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지난 17일) :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은 자국민에 대해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본권과 자유를 옹호하고, 그것을 억압하는 사람들에 반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난 21일엔, 평안남도 남포시 온천군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쐈습니다. 순항미사일이었고, 방향도 서해상을 향한 탓에 큰 반항은 없었습니다. 미국도 "UN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었죠.

하지만 오늘 미사일은 다릅니다.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탄도미사일이 맞다면, 작년 3월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한 '초대형방사포' 이후 약 1년 만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고강도 도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와 지역 안보에 위협이 됩니다. 이는 또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입니다. 우리는 엄격하게 항의하고 규탄할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첫 속보를 전한 건 일본이었습니다. 첫 미사일 발사 후 3분 만(오전 7시 9분)에 해상보안청을 통해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발표했죠. 그리고 두 번째 미사일 발사 직후(오전 7시 25분), 우리 합참에서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어떤 미사일인지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고요. 청와대는 오전 9시 긴급 NSC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NSC 상임위원 (음성대역) :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이루어진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이번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정밀 분석하면서 관련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NSC 회의를 마치고 나서야 합참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거리와 고도로 미뤄 볼때, 현재로선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 또는 전술지대지미사일 '에이테킴스'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북한은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보다 업그레이드 된 이스칸데르 개량형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엔 바퀴 축 4개짜리에 실려왔지만, 이번엔 5개로 크기가 더 커졌습니다.

[조선중앙TV (1월 15일) : 어떤 도전도 짓뭉개버릴 저렇듯 강대한 무적 강군을 가졌기에 조선노동당의 위업은 이 지구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이 땅 위에서 빛나게 이룩될 것입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영광을 드립니다.]

북한은 왜 다시 고강도 도발에 나선 걸까요. 미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몇 주 이내에 세부적인 대북정책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예측하건대, 트럼프 행정부가 선호했던 '톱다운' 내지 '직접적 관여'가 아아니라 점차 제재를 통해 조여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방식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죠. 미 언론들은 "북한의 도발은 결국 과거의 익숙한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다소 심드렁한 분석을 내놨는데요. "우리가 북한을 공격하는 것을 연습할 때, 북한은 우리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연습을 한다. 이것은 사물의 음과 양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4일) : 계속 이야기 해온 바와 같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되는 것을 원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안전을 원합니다. 그리고 비핵화가 그 핵심입니다. 우리는 분명하게 북한에게 한반도 상황을 덜 안정되게 만드는 일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합니다.]

과거에도 북한은 미 행정부 출범 초기마다 무력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클린턴 때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조지 부시 재집권 초기엔 6자회담 참가 중단을 선언, 오바마 전 대통령 땐 아예 2차, 3차 핵실험까지 단행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대화만 한 건 아니었죠. 기억하실 겁니다. 집권 초기, 서로 당장이라도 '핵단추'를 누를 수 있다며 무시무시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2017년 8월) :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그(김정은)는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입니다. 지금껏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 솔직히 말하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9월) :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그러니까, 미국의 새 행정부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무력 도발'을 활용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아예 대놓고 보란듯 '북중 밀월관계'를 과시하고 있죠.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적대세력의 전방위적 도전에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친서도 직접 보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적대세력, 미국을 가리키는 걸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3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적대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 책동에 대처하여 조·중(북한과 중국) 두 당,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할 데 대하여 강조하셨습니다. 시진핑 동지는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생활을 마련해 줄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음 주 워싱턴에선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립니다.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어떤 키워드가 담길지 주목됩니다. 북한도 한동안은 도발을 들쑥날쑥 이어갈 가능성이 있고요.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북,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발사…청와대 "깊은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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