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증상이 어떤지 말도 다 못하고 진료실을 나온 적 있으신가요. 한 병원이 조사해봤더니, 환자 대부분은 짧은 진료 시간에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수익 구조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종합병원 내과 대합실입니다.
하루 종일 환자들로 북새통입니다.
예약을 하고 온 환자들도 30~40분 대기는 기본입니다.
이들이 정작 진료실에서 의사와 마주한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강승연/서울 북가좌동 : 한 3분 정보 보는 것 같아요. (진료) 시간이 너무 빨라서
생각하고 있던 것(아픈 부분들)을 말 못하고 나온 적도 있어요.]
[시민 : 2~3분도 어떤 데는 안 봐. 1분이면 두 사람 보는데 뭐.]
[시민 :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5분도 안보려고 이렇게 기다렸어'라는 생각도 많이 하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조사에 따르면 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초진 기준 6분 12초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약 9분가량은 돼야 만족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병원 측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 (의료) 수가가 낮아 환자를 많이 볼 수밖에 없어요. 박리다매죠. 그렇게 안 하면 운영이 안 되니까요.]
짧은 진료시간이 문제라는 건 알지만 낮은 의료수가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한편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진료시간 15분 이상 시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환자 만족도와 수익구조 사이에서 병원들이 어떤 변화를 꾀할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