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차병원 계열인 차움의원에서 최순실 자매 이름으로 최소 13번에 걸쳐 대리처방을 받은 것으로 보건당국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청와대에 주치의를 멀쩡히 두고 차움에서 혈액검사까지 받았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보건소 조사 결과 최순실 씨와 언니 순득 씨의 차움의원 진료기록부에는 '박 대표', '대표님', '청', '안가', 'VIP'란 단어가 모두 29번 등장합니다.
2013년 대통령 취임 전까지 나오는 '박 대표'와 '대표님' 표현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자매 이름을 대고 직접 와서 진료받은 기록입니다.
취임 이후 대통령 관련 표현은 '안가'와 '청' 등으로 바뀌는데 이는 최순득 씨 이름으로 처방한 다음 청와대로 가져가 직접 또는 간호장교가 주사했다고 담당의사인 김모씨가 진술했습니다.
2013년 9월 러시아 순방용까지 합하면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모두 13번 대리처방을 받은 겁니다.
2013년엔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박 대통령의 혈액을 최순실 씨 이름으로 검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주사제 성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순실 씨는 차움의원에서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향정신성의약품을 자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주사제의 경우 21차례는 평소 처방분량의 2~3배를 받아갔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수사당국에 추가 수사를 의뢰하고 의사 김 씨를 형사고발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