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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그 후 300여회 여진…불안한 한가위 맞는 경주

입력 2016-09-14 20:43 수정 2016-09-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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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 첫 날, 많은 분들이 고향으로 가셨습니다. 평안한 추석명절 연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14일) 뉴스룸의 중계팀은 아직 경주에 남아있습니다. 관측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한 이후 꼬박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300차례 넘는 여진이 계속되면서 이 지역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휴기간 동안 여진은 계속될 거라는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취재기자 불러보겠습니다.

구석찬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딥니까, 정확하게?

[기자]

네. 저는 지금 경주 내남면 한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내남면이라면 진앙지 아니였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였던 2차 지진이 발생한 바로 진앙지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벽체 위부터 아래 끝단까지 길게 금이 갔고 시멘트 기둥 모서리는 충격에 뒤틀린 채 부서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바닥엔 지진에 무너져내린 기왓장이 한가득 쌓여있고, 돌담 한번 보실까요? 구멍이 뻥 뚫려 힘을 조금이라도 가하면 금세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진앙지인 이곳 내남면 일대 마을 상당수가 이처럼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주민들은 아직도 유효한 지진의 위험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상황을 보니깐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저정도라면 안전진단을 적어도 이 지역의 상당수의 가옥들이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지방자치단체나 아니면 정부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진이 지금 3백 차례 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하던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경주 지역에는 어제 이시간부터 만 하루 동안에만 3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모두 규모 1.5에서 3.0 사이의 비교적 작은 규모였습니다.

민감한 사람들만 조금씩 느낄 수 있는 정도였는데요.

경주 시민들은 이틀 전 관측이래 가장 강한 지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허형회/경북 경주시 배동 : 밤새도록 잠도 못 잤어요. 밤 12시 반 넘어서 또 지진이 왔는데, 그건 방송에도 안 타데요.]

[이상우/경북 경주 내남면 : 당장 내일모레도 자연재해 때문에 (태풍이 온다고 해서) 복구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추석 맛이 안 나네요.]

기상청에 따르면 이틀 전 규모 5.1과 5.8의 큰 지진 이후 지금까지 총 309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강도는 계속 약해지고 있어서 큰 피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앵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금요일·토요일에 16호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남부지방과 제주도가 들 수 있는데, 경주도 거기에 속하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비까지 많이 내리면 어떨지 또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 당장 추석이 내일인데 명절 분위기라고는 느끼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모두 23명으로 늘었고 재산피해 신고도 1천118건으로 증가했습니다.

부상자들은 TV나 신발장 등이 떨어져 다치거나, 대피하다 계단 등에서 넘어지는 등 골절상을 입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상자 23명 가운데 16명은 여전히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또 울산 울주군에서는 주택 7동 8명의 주민이 주택 균열로 경로당이나 친척집 등으로 현재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피해 집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복구작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추석 연휴에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속도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드린대로 날씨도 도와줄 것 같지 않은데, 여러가지로 걱정이군요.

구석찬 기자가 경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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