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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곳] 위기의 크림반도, 과거서부터 '화약고'

입력 2014-03-04 09:08 수정 2014-03-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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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앤이 가져온 오늘(4일)의 이곳은 지금 전운이 감돌고 있는 '크림반도'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갈등들, 이 크림반도의 역사적 배경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흑해에 접해 있는 이 크림반도는 역사적으로도 화약고였습니다.

남하하려는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이 항상 부딪쳤는데요.

19세기 중반이었죠?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활약했던 무대도 러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 간이 맞부딪쳤던 크림전쟁이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지중해까지 연결되는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230년 동안 크림반도를 꼭 쥐고 있었는데요, 남부의 세바스토폴에는 자국의 흑해함대를 주둔시켜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1954년 우크라이나 땅이 됩니다.

소비에트연방이 우크라이나가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이곳 드네프르강 동쪽과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붙여준 겁니다.

같은 연방 안에 있으니 당시엔 큰 문제가 없었는데요, 그런데 91년 소련이 갑자기 붕괴합니다.

우크라이나는 행정구역 그대로 독립하면서 민족갈등이 시작된 거죠.

보시는 것처럼 드네프르강 동쪽과 서쪽은 정치 성향이 친유럽과 친러시아로 완전히 나뉩니다.

민족 구성도 달라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지역과 러시아어를 쓰는 지역이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더 큰 문제는 소득 수준의 차이입니다.

공업지대가 몰려 있는 동쪽과 비옥한 크림반도를 제외하곤 드네프르강 서쪽은 거의 70~80년대 수준입니다.

그러다 보니 EU와 서방의 지원을 받아 서쪽 개발에 나서고 싶은 우크라이나계.

그리고 EU의 간섭을 받느니 어차피 한 나라도 아니었으니, 이참에 독립하는 게 낫겠다 생각하는 러시아계의 갈등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남의 집 안방에 군화발로 치고 들어간 러시아와 이를 온 몸으로 막으려는 서방세계.

21세기에도 여전히 열강의 화약고가 되고 있는 오늘의 이곳, 크림반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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