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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살 중학생 학교 '패닉' 상태

입력 2011-12-27 18:06 수정 2011-12-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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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전화 빗발‥학교측 "분위기 진정에 최선"

대구 자살 중학생 학교 '패닉' 상태


동급생들의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A(14)군이 다니던 중학교는 수일째 학교 전체가 '패닉' 상태를 보이고 있다.

대구에 있는 이 중학교 운동장에서는 27일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뛰어노는 등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었지만, 간혹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은 몹시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고 교사들도 외부인이 눈에 띄자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22일 A군이 남긴 유서가 언론에서 공개된 이후부터 이 학교에 경찰관이 드나들고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오는 특별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2명도 지난 22일 학부모와 함께 경찰에 불려간 뒤부터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23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학교법인 측으로부터 직위 해제됐다.

같은 날 학생들은 전문가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검사를 받았으며, 특히 A군과 친했던 친구나 일부 정서가 불안정한 학생들에 대한 정신상담이 진행 중이다.

특히 휴일이던 지난 24~25일을 중심으로 학교에는 온갖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학교측은 휴일을 이용해 각 담임교사들이 모든 학생의 학부모와 전화 통화를 하도록 조치했고, 학교 홈페이지는 교감 명의로 사과문을 올려 사태 진정에 애를 쓰고 있다.

아파트서 투신한 중학생이 남긴 유서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에서 중학생이 동급생 2명으로부터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011.12.23 duck@yna.co.kr

이 학교 교감은 "학생들에게 명상 시간을 갖게 하고 각자의 교우 관계를 되돌아볼 것과 지금의 위축된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 것,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감은 "A군이 그 상황까지 가도록 왜 아무도 몰랐느냐고 학교에 묻는다면 뭐라 드릴 말이 없다.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고민스럽다"며 "무엇보다 현재로선 학교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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