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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에 수갑, 복면 씌워진 흑인…이번엔 '질식사' 파문

입력 2020-09-03 21:14 수정 2020-09-0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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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숨진 또 다른 사건이 알려졌습니다. 이번엔 알몸으로 수갑을 찬 채 백인 경찰에 제압을 당한 뒤에 숨졌습니다. 그 모습이 담긴 영상이 6개월 만에 공개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41살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가 경찰 지시에 따라 땅에 엎드립니다.

[뉴욕주 로체스터 경찰 : 땅에 엎드려요. 땅에 엎드리고 손은 등 뒤로 올려요.]

이어 벌거벗은 채로 수갑이 채워집니다.

[뉴욕주 로체스터 경찰 : 움직이지 말아요. 움직이지 말고. (예.)]

침이 튀는 것을 막는, 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복면도 뒤집어씌웁니다.

프루드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며 돌아다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3월 23일 새벽, 경찰 무릎에 목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두 달 전이었습니다.

눈발이 날릴 정도로 추운 날씨에 아스팔트 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프루드가 일어서려 하자 경찰이 다시 주저앉혀 머리를 짓누릅니다.

2분쯤 뒤 프루드는 의식을 잃었고,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경찰 몸에 부착된 보디캠 영상은 유족 요구에 따라 6개월 만에 공개된 것입니다.

피해자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가족의 도움 요청을 받고 경찰이 출동한 직후부터 모든 상황이 녹화됐습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질식에 의한 살인이었습니다.

[조 프루드/피해자 형 : 경찰이 제 동생을 쓰레기 취급한 것입니다. 쓰레기는 어떻게 합니까? 그냥 버리잖아요. 경찰이 제 동생을 그렇게 한 것입니다.]

사건이 공개되면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은폐 의혹을 부인했고, 뉴욕주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또 한 번 기름을 부었습니다.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미 대선 정국에서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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