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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그' 박창규?…"저도 박창규입니다"

입력 2017-10-26 22:34 수정 2017-10-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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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팩트체크는 쉽니다. 쉬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저희들은 지속적으로 허위주장이 이어져 온 태블릿 PC 조작설에 대해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과 한국 디지털 포렌식 학회와 공동으로 이들의 허위주장을 하나하나 밝혀드릴 계획입니다. 오대영 기자를 비롯한 팩트체크 팀은 지금 이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런 허위주장을 일삼아온 사람들이 내세운 주장들에 대한 목록을 추렸고, 오늘부터 주말까지 계속 준비해서 아마도 다음 주부터는 시리즈로 방송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은 이 작업을 모두 끝낸 뒤에 허위주장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저도 박창규입니다" >

[앵커]

오늘 JTBC의 박창규 기자가 졸지에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3일 법사위 국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당시에 노회찬 의원이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생중계 TV 화면에 저렇게 잡혔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지금 노란색이 노 의원이 보내는 문자인데요. 태블릿PC 발언 중심으로 보도자료를 냅시다, 하고 박창규라고 불리는 상대방이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답을 합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두고 한 극우사이트에서 노회찬 의원이 문자를 보낸 박창규라는 사람이 JTBC 박창규 기자가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가 됐고요. 그래서 마치 국감의 질문 등이 정의당과 짜고 한 것처럼 의혹 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댓글에는 변 모 씨에게 제보를 하자, 이런 얘기도 나왔고요. 그리고 국제부 기자인데 흐려서 얼굴이 잘 안 보이지만 사진도 얼추 비슷하다, 이런 말이 나오면서 마치 사실처럼 몰아갔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여기저기 극우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의혹들이 커지게 됐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이틀 뒤에 간단히 해명을 했는데요. 트위터를 올려서 '박창규 씨는 노회찬 의원실의 정책수석보좌관입니다. 뭐 잘못된 것 있습니까?' 이렇게 답을 올렸는데, 다시 댓글에 그게 아니다, 또 이런 의혹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사실 확인을 했는데 우선 국회 의원실 프로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노회찬 의원실을 보면 보좌관 박창규라고 나와 있고요. 이건 국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또 남궁욱 국회 반장, 저희 정치부 국회 반장이 박창규 보좌관의 명함을 이전에 받아서 가지고 있어서 이건 제가 오후에 찍은 사진이고요.

그리고 박창규 보좌관에게 제가 전화를 했더니 본인도 그 소식을 듣고 어이없고 황당했다, 이렇게 했고. 국회 출입할 때 출입증, 대한민국 국회라고 찍혀 있는 출입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습니다.

[앵커]

얼굴 공개해도 된다고 했습니까?

[기자]

네. 얼굴이 소셜미디어 같은 데에 많이 나왔고요.

[앵커]

그런가요. 전혀 안 닮았는데요.

[기자]

박창규 기자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그 의원이 보좌관과 그냥 문자 보낸 걸 근거 없이 박창규 기자랑 혼동해서 생긴 일인데, 사실 뭐 저희들은 그 내용을 알기는 알았지만 별로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대응 안 했는데 노회찬 의원이 직접 대응을 하는 바람에 뉴스가 됐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합리적인 의심은 진실을 밝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는데요. 전제조건은 가짜뉴스는 기본적으로 합리적이지도 않고 개연성도 없습니다.

몇 가지 좀 예를 들면 우선 박창규 기자가 보도자료를 만드는 것처럼 처음에 의혹을 제기했는데 기자는 보도자료를 받지, 만들지를 않습니다.

[앵커]

그건 기본적 상식만 있으면 말이 안 된다는 걸 알 텐데.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앞서는 흐릿하게 나왔지만 좀 자세히 보면 박창규 기자와 완전 다르고요. 사실 박창규 기자의 모습은 지난해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국장의 기자회견 때 많이 강하게 어필을 해서 영상으로도 저렇게 많이 나온 바가 있습니다. 얼굴선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박창규 기자는 결정적으로 이번 주에 늦은 여름휴가를 갔습니다. 제가 아까 전화를 해 보니까 지금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지난 일요일부터 여름휴가를 가서, 그러니까 월요일부터죠. 정식휴가는. 늦은 여름휴가를 떠나서 가족과 여행 중이고 지금 돌아오는 중인데 이 소식을 듣고 그저 황당할 뿐이라고 답했고요.

또 하나를 들자면 제가 혹시나 해서 소셜미디어에 박창규를 검색해 봤는데 간단히 100명 정도 뜨고요. 더 찾아보겠냐고 해서 그만 찾았습니다.

[앵커]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건 좋은데 휴가라든가 사생활까지 이렇게 얘기해도 됩니까?

[기자]

조금 박창규 기자가 부담스러워했지만 증명하기 위해서 제가 허락을 받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시간이 멈춘 '그곳' > 입니다.

[앵커]

어디입니까, 거기가?

[기자]

오늘이 10월 26일이고요. 그리고 경북 구미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피살 38주기인데요. 생가보존회가 이 추도식을 주최를 했는데 안내 책자에 황당한 추도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잠깐 보면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의 추도사에서, 백 의원은 이제 구미가 지역구인데요.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도 지금 미래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전직인데 '전'자를 빼먹은 건 실수인가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지금 미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이런 상황은 잘 쉽게 납득이 안 갔습니다.

[앵커]

현직일 때 할 수 있는 얘기죠.

[기자]

그렇죠. 그다음 문구도 좀 보게 되면, 저는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신명을 다해 보필하겠다.' 백 의원이 친박계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신명을 다해 보필하겠다는 건 이해가 되지만 성공한 대통령 운운도 지금 맞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기자]

그래서 사실을 좀 확인을 해 봤습니다. 백 의원도 오늘 오후에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원래 제대로 된 추도사를 주최 측에 보냈는데 인쇄소 실수로 작년 추도사 내용이 일부 편집돼서 실렸다고 밝혔습니다.

주최 측에도 확인을 했는데 인쇄소에서 편집하다가 실수를 했다, 그랬고요. 오타만 확인하다 보니까 어제 책자를 받았는데 내용 맥락을 살피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고 했습니다.

[앵커]

오타를 찾기 위해서 한 번만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었을 텐데 그걸 몰랐다는 건 조금 이해는 안 가기는 합니다.

[기자]

네. 조금 더 의아했던 건 오늘 생가에서 있었던 추도식에 약 1000여 명의 내방객이 왔다고 하는데요. 이 이상한 추도사를 지적한 내방객은 없었다고 합니다.

한 기자가 이거 이상하다고 지적을 해서 알게 됐고 그래서 뉴스에도 나오게 된 겁니다.

[앵커]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또 굳이 지적 안 하겠다, 이런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주최 측에 이런 걸 지적하고 하는 것도 약간 적극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또 추도사를 꼼꼼히 안 봤을 가능성도 많고요. 또 무의식적으로 그냥 당연하다, 이렇게 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 추도사에서 또 하나의 오타도 있었는데요. 역시 구미가 지역구인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은 추도사에 '문제인' 정부라고 했는데요. 이 오타는 주최 측에서 못 잡은 실수라고 또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나저나 아까 작년 추도사는 글쎄요, 작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어떤 국정농단 사건이나 탄핵정국이 없었다면 사실 지금도 유효한 그런 추도사가 될 뻔도 했습니다.

[기자]

백 의원의 경우는 지난번에 구속 연장에 반대하는 친박계 16명에 포함돼서 어쨌든 지금도 보필에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죠.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사라진' 이시형 > 입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기자]

실제 사라진 건 아니고요. 확인은 안 됐고요. 주요 포털 인물 검색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시형 씨는 뉴스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서도 등장을 했고 다른 분야 뉴스에서도 등장을 했는데.

[앵커]

그걸 처음에 보도한 기자 중의 한 사람이 바로 아까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그런데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검색을 하면 저렇게 배우자 가족란에 배우자만 나오고 아들인 이시형 씨가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2위 포털인 다음에서 보면 비교를 한번 해 보게 되면 저렇게 아들 이시형, 아들은 색깔도 좀 다르고요. 딸 이름들도 나오게 됩니다. 물론 아들이 다른 건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주요 논란의 대상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그리고 전직 대통령들의 인물검색을 쭉 해 보면 다들 가족이 다 가족란에 아들, 딸들이 다 등장을 합니다. 배우자는 물론이고 다들 나오는데요.

그러면 이명박 전 대통령 가족란에 이시형 씨는 원래부터 없었냐? 그게 아닙니다. 제가 네이버 관계자에 확인을 했는데 원래 이시형 씨가 가족란에 등재가 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 또는 대리인 측에서 빼달라고, 그러니까 삭제 요청을 해서 삭제했다고 합니다.

삭제 이유는 사실 정확히 확인이 안 됐고 모르고요. 그건 개인적인 문제라 네이버 측에서도 알려주지 않았고요. 가족 간에 사이가 안 좋을 수도 있고 또 앞서 언급한 대로 최근 여러 논란에 이시형 씨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돼서 빠졌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후자일 가능성이 크겠죠.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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