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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도 언급…김영한 수첩 속 '지시사항' 보니

입력 2016-11-30 22:27 수정 2016-11-30 23:32

김기춘 "보수 분위기에 JTBC 악영향…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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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보수 분위기에 JTBC 악영향…적극 대응"

[앵커]

1부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 수첩 내용을 추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다시 나와 있습니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첩 내용을 보면, 저희가 저희 얘기해서 민망하긴 하지만 JTBC가 언급된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요?

[기자]

2014년 9월 15일에 김기춘 실장이 언급한 내용이라고 김 전 수석이 적은 내용을 보면, 'JTBC 22일부터 8시 뉴스 개시'라면서 '보수분위기 기조에 악영향 우려. 적극적 오보대응 및 법적 대응 요구'라고 돼 있습니다. 이어 "방심위 제소 활용" 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실제 저녁 8시 시작하는 뉴스룸이 2014년 9월 22일부터 시작됐는데…

[앵커]

그 전까지는 뉴스9이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를 언급하면서 '대응'을 해야한다고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석들에게 언급한 겁니다.

[앵커]

저희는 열심히 개편 준비를 하고 열심히 개편에 들어갔는데 청와대에선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거군요. 또 다른 언급이 더 있습니까?

[기자]

이보다 세 달 전쯤인 같은 해 6월에는 'JTBC 뉴스가치 왜곡사례-list up'이라고 언급돼 있기도 합니다. 이런 사례가 있는지 정리해보라는 지시 정도로 이해되는데요.

이 밖에도 지난 17일 언론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한 내용이기도 한데요, KBS 이사의 성향을 파악하라고 지시하고, 인사에 개입하는 등의 언급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을 김 전 수석이 급히 받아적은 듯한 부분이 나오는데, 앞서 1부 리포트로도 다룬 '만만회' 관련한 언급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기자]

'령'이라고 쓰고 동그라미를 쳐놓은 건 대통령 지시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요.

'만만회'라는 기록은 2014년 7월 15일에 나옵니다.

만만회는 대통령 동생 박지만, 이재만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그리고 최순실 씨의 전 남편 정윤회 씨의 이름을 따서 야당에서 붙인 이름인데요.

이게 2014년 6월 25일 박지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말하면서 굉장히 화제가 됐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특별감찰반을 시켜 진원지를 파악해 법률적, 행정적, 정치적으로 문책하라"고 지시한 걸로 돼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강한 톤이었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응징을 체감시켜 반성하도록 해야 한다", "흐지부지 대처하면 범죄자가 양산되는 것"이라면서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검찰 조사를 보면 이 시기가 바로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내부 문건을 수십 건 넘겼던 시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소장을 보면 2014년 7월 이전까지 박 대통령이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시켜 최순실 씨에게 유출한 청와대 문건은 31건입니다.

이 때문에 당시에 박 대통령은 이미 비선을 가동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만만회'라는 비선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 등에 대해서는 '응징'이라는 강한 표현을 써가며 지시했다는 게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세월호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단독 입수해서 보도해드린 국정원 VIP 보고서에서도 보면, 이 무렵에 세월호 참사 자체를 매우 지우고 싶어 했던 흔적이 비망록에도 굉장히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2014년 7월 8일 메모를 보면 김기춘 실장이 '세월호 참사 원인'으로 '선장, 선원, 해경, 유병언'을 언급하면서도 "청와대 보고, 그 과정의 혼선" 옆에는 아니라는 뜻의 X(엑스) 표시가 붙어있습니다. 청와대 보고 상에는 어떤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요.

박 대통령이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고 눈물을 흘리며 대국민담화를 발표지 두 달도 안된 시점에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와 참사는 무관하다'는 식의 말을 해왔던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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