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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주교회의 "국정화 반대…원점에서 다시 논의"

입력 2015-11-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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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가운데 추기경도 포함이 돼있는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기구, 주교회의 산하 정의평화위원회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처럼 진보적 성향의 종교인들도 앞서 입장을 밝혔었죠. 이번에는 교단 차원의 입장인 것으로 읽혀져서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톨릭 교회는 정부와 지도자를 존중합니다. 그렇다고 국가의 모든 행위가 정당화되진 않습니다. 국정화로 교과서를 독점하겠다는 건 민주주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입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어제(19일) 오후 발표한 성명서 내용입니다.

위원회는 "한국사 교과서를 정부가 보급하는 건 권위주의 시절의 사고와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회적 논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졸속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국정화 정책을 거두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하자고 했습니다.

[김유정 신부/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국가권력의 범위와 한계를 설정해야 합니다.]

염수정 추기경 등 39명으로 구성된 주교회의는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기구입니다.

그 산하인 정의평화위원회는 사회 문제를 주로 다루는 사회주교위원회에 속해 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진보적 성향의 단체가 공식 기구가 아닌 점과 대비됩니다

따라서 이번 성명은 천주교가 교단 차원의 입장을 밝힌 걸로 해석됩니다.

[이영식/주교회의 미디어부장 : 주교님들이 다 합의해서 성명을 내는 거기 때문에 (주교회의의) 전체 의견이라고 보면 됩니다.]

국정교과서 대표집필자로 선정됐던 교수가 최근 불미스런 일로 사퇴한 데 이어 종교계까지 공식 반대에 나서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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