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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여행기 3종 번역' 대과업 이룬 '깐수' 정수일

입력 2012-05-0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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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명교류학자 정수일씨가 동서 문명교류의 귀중한 자료인 '오도릭의 동방기행'을 완역했습니다. 한때 북한공작원 '깐수'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가, 세계 4대 여행기 중 세 종을 번역하는 성가를 올린 것입니다.

양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1996년 7월, 공안당국은 아랍연구가 정수일 단국대교수를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의 북한공작원이라고 발표합니다.

5년간 복역을 마친 후 그는 국내 문명교류학 연구의 대가로 변신했습니다.

'이븐바투다 여행기'에 이어 최근에는 '오도릭의 동방기행'을 번역했습니다.

14세기 이탈리아 카톨릭 수사의 동방기행문입니다.

이미 혜초의 '왕오천축국전'도 번역한 그는 세계 4대 여행기 중 3종을 번역하는 학문적 성가를 이뤘습니다.

[정수일/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 다기한 문명을 아우르는 세계여행기는 인류의 공동문화유산입니다.]

중국에서 태어나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평양외국어대 교수를 지낸 그의 인생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장대한 여행입니다.

동양어 7종과 서양어 5종을 자유로이 구사하는 세계인이기도 합니다.

복역 중 이븐바투타를 연구하면서는 벽지용 종이조각을 이어붙여 직접 세계지도를 그렸고 양면 편지지에 깨알같은 글씨를 써내려 갔습니다.

올해 나이 78세.

그는 문명교류학의 확립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합니다.

실크로드 답사에 이어 최근에는 바닷길탐사에 나섰습니다.

[정수일/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 서로 소통하고 만나고 주고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계 아닙니까. 교류에서 우리 미래를 찾아야 됩니다. 미래 대안이 문명교류입니다.]

다름과 다툼의 시대, 교류를 통한 소통의 회복이 문명교류학을 공부하고 세계여행기를 읽어야하는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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