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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4시간 만에 사망…1·2차는 음성, 왜?

입력 2020-03-31 08:54 수정 2020-03-31 09:55

[인터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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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질병관리본부가 어제 오전 0시를 기준으로 공식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661명입니다. 하루 전보다 78명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대구 제이미주병원에서 58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제이미주병원의 확진자는 133명으로 늘었습니다. 해외유입과 수도권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대구 제2미주병원, 확진자 더 늘어날까?


[앵커]

대구 제2미주병원 얘기부터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확진자가 133명으로 늘었습니다. 청도대남병원의 확진자보다 더 많은 숫자인데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전체 입원 환자가 넘는 병원이고요. 그중의 한 절반 정도가 진단된 상황인데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이 있고요. 아직도 노출된 환자들의 그런 잠복기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한 열흘 이상은 더 기다려봐야지 최종환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방역당국 "공기 전파 가능성 낮다"


[앵커]

직원들과 환자들 사이에 분명히 계속해서 접촉이 이루어지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앞서 직원들에 대해서만 전수검사를 실시한 것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검사를 어차피 했을 거면 같이 했어야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아래 요양병원에서 이미 환자가 많이 발생을 했었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환자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를 못하기 때문에 어차피 검사를 했었으면 같이 검사를 했었으면 조금 더 조기에 확인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생각입니다.]

[앵커]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비롯해서 집단시설에 대한 관리 이 부분이 아직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보세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러니까 대구의 상황이랑 다른 타 지역의 상황이 조금 다른데요. 대구 같은 경우에는 환자가 집단으로 너무 많은 수가 발생을 하다 보니까 그중에서 특히 특정 종교집단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그쪽 관리에 치중하면서 좀 안타까운 부분들이 이런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들에 대한 관리가 조금 힘들었었던 상황들이 있었거든요. 또 그런 상황들이 뒤늦게 이러한 집단발병 사례들이 확인되게 되는 상황들이 된 건데요. 좀 그런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고 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사실 어느 정도 의료적인 자원 활용이 가능했었다 보니까 조기부터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대한 준비들을 하고 있었었거든요. 그 부분이 어쩌면 대구의 상황 자체가 너무 나빴다는 거 자체가 이런 상황을 만든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확진 4시간 만에 사망…1·2차는 음성, 왜?


[앵커]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어제 새벽 75세 남성이 숨졌습니다.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지 4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는데 앞서 두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다 음성으로 나왔고요. 세 번째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목숨을 잃은 겁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러니까 이 환자 같은 경우는 역학조사를 아주 철저하게 해야 될 상황인데 이 환자가 분명히 폐렴증상이 있어서 의정부성모병원에 갔고 거기서 2번의 검사를 했더니 음성이었는데 추후에 한 4일 정도밖에 안 지났는데 양성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러면서 사망까지 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환자에게 언제 전파가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미 있었던 요양병원에서 온 건지 아니면 의정부성모병원 내에서 어떠한 접촉이 생겼는지에 따라서는 관리 방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거든요. 이 부분들은 아직까지 어디서 전파됐는지를 알기가 어려워서 역학조사 내용들을 좀 직접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두 차례 음성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도 말이죠. 바이러스가 분명히 몸속에 있었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아서 검출이 안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잠복기 상황일 수도 있는 상황, 왜냐하면 이게 다만 폐렴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검사를 한 거기 때문에 그 당시 폐렴 자체는 또 호전이 됐다는 말이에요. 그 당시의 검사 자체는 그 당시의 폐렴의 원인은 다른 바이러스였을 가능성이 높고 아마 중복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하는데 그러니까 잠복기 상황이었든지 아니면 그 상황에서 다시 바이러스가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서 중복 감염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이렇게 되면 주변에 있는 환자들을 쭉 탐색을 하면서 증상 여부를 보고 검사를 해 보면 어디서 전파가 됐는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주변에서 환자 접촉했었던 사람들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들이 이제 시행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포 일가족, 재감염 아닌 재활성화 가능성"


[앵커]

김포 일가족 사례를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을 했는데 다시 확진판정을 또 받았습니다. 이건 바이러스에 재감염됐다고 하기보다는 이것도 역시 몸속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요. 일단 재활성화 가능성, 그러니까 바이러스가 충분히 억제되지 않은 상황인데 일시적으로는 억제가 돼서 검출 자체가 안 됐었다가 조금 면역계가 약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다시 검사 양성일 가능성도 있고요. 또는 검체 채취 중에서 너무 바이러스 양이 적다 보니까 검체 채취가 제대로 안 되면 검사가 음성이 나오는 경우 상당히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이런 사례가 지금 벌써 꽤 우리나라 내에서도 그렇고 외국에서 상당히 보고가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래서 이제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된다면 퇴원 후에 그러니까 격리환자, 확진환자의 퇴원 이후에 관리기관을 좀 더 설정을 해야 될지에 대한 부분까지도 고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퇴원·격리 해제 등 지침 변경 필요할까?


[앵커]

그래서 일각에서는 격리해제 기준이나 지침 같은 것들을 바꿔야 된다, 더 강화해야 한다 이런 의견들이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러니까 격리해제 기준 자체가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서 상당히 엄격하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이미 증상이 다 없어지고 나서 검사를 2번이나 확인해서 음성이면 퇴원을 하기는 하는데 다만 환자들 중에서 일부 이제 좀 빨리 완치된 그러니까 증상이 빨리 개선이 돼서 빨리 완치되는 분들이 가끔 있거든요. 그런 분들 중에서 이런 경우들이 좀 많이 나오는 상황이서 특히 이제 증상 발현일부터 특정 기간 아예 3주면 3주 음성이 나오더라도 3주까지는 격리를 한다든지 이런 얘기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이서 그런 사례들을 종합 분석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영국의 찰스 왕세자의 경우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저희가 지난주에 전해 드렸거든요. 그런데 오늘 새벽에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일주일이 지났고 자가격리가 끝나서 일상생활에 복귀했다고 합니다. 영국 같은 경우에 일주일 만에 이렇게 복귀한다고 하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어때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영국이 되게 퇴원기준이 다른 건데 영국 같은 경우에는 아마도 저희가 구체적인 퇴원기준은 보지는 못했지만 찰스 황태자가 격리해제된 걸 봐서는 증상이 호전되면 격리를 그냥 아예 푸는 형태로 가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기는 있는데요. 정말 증상이 호전, 대개 모든 호흡기바이러스는 증상이 호전되면 바이러스의 배출이 거의 안 되기는 하는데 코로나는 호전돼도 바이러스 배출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바이러스가 죽어 있지만 아직까지 남아서 나오는 건지를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국가마다 조금 기준이 다른 면들은 있어서 좀 혼동을 주는 것 같긴 합니다.]
 
  • 국내 코로나19 완치율 54.1%로 높아져


[앵커]

우리나라의 경우에 이제 완치율이 50%를 넘어섰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은 이제 우리나라 내에서 확진되는 숫자보다 회복되는 숫자가 이미 넘어선 지 오래된 거고 그다음에 대구지역에서 많이 발생했었던 2~3주 전에 환자가 아주 많이 발생했었잖아요. 그 상황에서 진단됐던 사람들이 많은 분들이 회복이 됐다는 얘기라서 대구에서의 환자 발생 상황이 어느 정도 종료돼 간다는 것들을 의미할 수 있고 두 번째는 그렇게 퇴원자가 늘어난다는 얘기는 우리나라 내에서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 의료시설이나 의료자원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됐었잖아요. 그 부분이 조금씩 완화되는 상황들이 되겠다 정도의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유치원·초중고 개학 연기 필요하다 보나?


[앵커]

일부에서는 이게 지금 개학을 연기한다든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든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또 개학을 하게 되면 다시 바이러스가 더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을까, 감염이 더 늘어나는 거 아니겠느냐 이런 우려들을 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우려가 사실 맞고요. 그래서 개학을 더 미뤄야 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체 요새 생활방역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우리나라 실생활 자체에 녹아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 거죠. 직장의 문화도 바꿔야 하고 또 아픈 사람들 이제 병가 쓰는 게 너무 당연해져야 하는 그런 아픈 사람이 쉬어야 되는 그런 것들도 강조되어야 하고 사실 다중이용시설인 극장이라든가 그다음에 야구장, 축구장 같은 그런 시설의 관객이라든지 이런 숫자들을 줄여야 되는 그런 것까지 고민해야 되는 상황이라 그런 생활 내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제 일상화되는 그런 부분들을 준비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완전히 없애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이겠습니다만 자가격리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해서 저희가 잊지 말고 지켜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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