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성형외과 유령 수술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7년간 단 한 차례도 약속한 수술을 본인이 하지 않고 다른 의사에게 맡겼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병원에서 일했던 내부자의 진술입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그랜드성형외과의 직원들만 볼 수 있는 고객관리시스템 기록입니다.
환자를 진료한 의사와 실제 수술의사가 달라 유령수술 의혹이 제기됩니다.
유령수술이란 환자와 약속한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에게 실제 수술을 맡기는 겁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이 병원이 2008년부터 인근에 간판도 없는 치과를 열고 유령수술을 집중적으로 시술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안면윤곽술의 경우 100% 유령수술이었다는 겁니다.
의사회는 2년 전 그랜드성형외과를 유령수술 혐의로 고발한 단체입니다.
이 병원에서 2년 동안 근무했던 행정직원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 직원 : 유명했던 원장은 계속 진료를 봤기 때문에 수술을 도저히 할 수 없거든요.]
또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진료기록부 등의 자료를 대량 파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그랜드성형외과 측은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측의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