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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지뢰로 두 다리 잃은 우크라 간호사…눈물의 병동 결혼식

입력 2022-05-04 16:52 수정 2022-05-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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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곳곳에 깔아놓은 지뢰 때문에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뢰 폭발로 두 다리와 손가락을 잃은 우크라이나 간호사의 '병동 결혼식'이 공개돼 감동을 줍니다.

현지시간 2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있는 한 병원 외과병동에서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스물세 살 동갑내기 옥사나 발란디나와 빅토르 바실리프는 의료진과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두 사람은 6년 동안 함께 살았고 슬하에 두 명의 자녀도 있지만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트위터 '@ua_parliament' 영상 캡처〉〈사진=트위터 '@ua_parliament' 영상 캡처〉
신랑 빅토르는 두 다리를 잃은 신부 옥사나의 몸을 완전히 들어 올린 채 춤을 췄습니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빅토르 품에 안겨 환한 미소를 짓다가도 이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27일 루한스크 지역 리시찬스크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지뢰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뢰를 밟은 옥사나는 즉시 빅토르에게 이를 알렸고 얼마 뒤 발밑에서 지뢰가 터졌습니다.

옥사나는 이 사고로 두 다리와 왼손가락 네 개를 잃었습니다. 빅토르는 옥사나 덕분에 다치지 않았습니다.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옥사나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지뢰가 터졌을 때 바닥에 얼굴을 박고 쓰러졌고 머릿속에는 굉음이 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빅토르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좀 더 일찍 가족을 데리고 고향을 떠났어야 했다"고 한탄했습니다.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간호사인 옥사나는 한때 삶의 의욕을 잃었지만, 빅토르의 지극한 간호와 사랑에 힘입어 다시 한번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부부는 당분간 재활 치료에 전념한 뒤 전쟁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트위터에 이 부부의 영상을 올리며 "최고로 특별한 사랑 이야기"라고 축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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