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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군, 남중국해서 중국 초계정과 대치

입력 2012-04-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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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군 함정들이 11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조업중인 중국 어선 선원들을 체포하려다 이를 저지하던 중국 초계정 2척과 대치하고 있다고 필리핀 당국이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당시 중국 어선 8척이 루손섬 서부 해안에서 124해리 떨어진 남중국해 스카보러(중국명: 黃巖島) 앞바다의 자국 해역에 정박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국 함정들의 이번 대치는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상호 치열한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외교부 성명은 "필리핀 함정 그레고리오 델 필라호가 전날 부근해역에서 초계활동을 벌이던 중 중국 어선 8척을 발견했지만 오늘 중국 초계정이 접근해 중국 어선들과 필리핀 함정 사이에 포진, 선원들의 체포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대치 상황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성명은 전했다.

알베르토 델 필리핀 외교장관은 이와 관련해 마케칭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필리핀 해군이 자국의 법령을 집행할 방침임을 통보했다.

성명은 또 "스카보러 지역은 필리핀 영토의 일부로 이들 해안지역에 대한 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분쟁이 발생한 스카보러는 필리핀 북서부 잠발레스주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닐라 주재 중국대사관 측은 이번 대치상황과 관련해 논평할 게 없다며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피했다.

그러나 중국 관리들은 스카보러를 후앙얀섬(黃巖島)이라고 부르며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은 그동안 남중국해 난사군도 여러 도서와 스카보러 지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다.

필리핀은 지난해 중국 선박들이 남중국해 부근의 자국 영해로 무단 침입했다며 중국을 비난했고, 중국 정부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이들 지역에 대한 자국의 영유권에 전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맞서기도 했다.

양국은 특히 스카보러 남쪽의 난사군도에 대해서도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전역은 물론 다른 국가 해안에 근접해 있는 수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200해리 EEZ(배타적경제수역) 이내의 영해를 자국령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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