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공무원도 모르는 '석면 관리인'…벽·천장 뜯어진 채 방치

입력 2017-11-09 21:35 수정 2017-11-09 22: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석면건축물을 국가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한꺼번에 제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험하니까 관리라도 잘 하자는 것인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벽에도 천장에도 석면이 날리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시민들도, 공무원들도 이런 게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는 점입니다.

이수정 기자가 현장을 취재해 봤습니다.

[기자]

천장 곳곳이 벗겨지고 색이 변했습니다.

시멘트에 석면을 섞은 분사형 마감재가 배관 위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학연금회관 건물 지하주차장입니다.

석면 위해성 등급 중 가장 심각한 '높음' 등급을 받았지만 관리는 엉망입니다.

위해성 등급이 중간 이상이면 붙여야 하는 경고문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 체력단련실은 위해도 '중간' 등급을 받았습니다.

체력단련실 천장은 백석면이 함유된 천장재로 이뤄져 있는데요.이렇게 틈새가 벌어져 있기도 하고요, 제 손가락 마디만큼 천장재가 떨어져 나가있기도 합니다.

주민들도 불안해합니다.

[주민 : 제가 이 기관지 쪽이 안 좋아가지고, 반지하라서 좀 그런 면도 있지만 석면이기 때문에 공기가 안 좋고…]

주민센터 측은 석면 관리 담당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 일단 뭐 석면 관리인이란 것 자체를 지금 처음 들었으니까…]

역시 석면 위해도 중간 등급을 받은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입니다.

깨지고 누더기처럼 이어진 천장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환경보건학 박사)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서 석면 자재가 깨지고…이거는 거의 뭐 방치 수준이라고밖에 볼 수 없죠.]

석면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위해 2011년 석면안전관리법이 제정됐지만 일상에서는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관련기사

[단독] 어린이집·주민센터도…'석면 건축물' 리스트 입수 [단독] 부산 일본 영사관 '경고판'도 없이 석면 철거공사 [뉴스체크|사회] 석면 가루 '둥둥' 초등 교실 "석면암 환자 45%, 직업과 무관"…'생활 속 노출' 피해 석면 발생 지역, 여의도의 71배…2년째 쉬쉬한 환경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