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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정원 미달에 취업률도 '뚝'…위기의 특성화고교

입력 2019-12-14 20:49 수정 2019-12-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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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의 소질에 맞춰 직업 교육에 집중한다고 만든 특성화고등학교, 지금 위기입니다. 학생 수가 줄면서 정원 미달 사태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취업률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학교 이름과 전공까지 모두 바꾸면서 생존에 나서고 있는데요.

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리로 나선 특성화고 학생들
(11월 3일 특성화고등학생 권리연합회)

"안전한 실습 환경"
"양질의 고졸 일자리"
"차별 개선"

찬바람은 계속

내년 신입생 모집
서울 특성화고 60% 미달
경기 특성화고 45% 미달

취업률도 뚝
71.5%->74.9%->65.1%->54.6%

학생도 학교도 '위기'

얼핏 보면 호텔 주방 같은 이곳.

유명 요리사들 같지만 아직은 어색한 칼질.

조리 실습중인 고1 학생들입니다.

[박서연/고명외식고 1학년 : 알리오 올리오(파스타)를 만드는 중이에요. 약간 매콤한 맛이 들어가 있는…]

이 학교는 내년부터 고명경영고에서 고명외식고로 이름을 바꿉니다.

60여년 동안 상업고등학교였지만 최근 3년은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외식경영과를 새로 만들었고 내년부터 모든 전공 과목을 바꿉니다.

결과는 내년 신입생 180명 전원 모집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대현/고명외식고 2학년 : (조리) 명장님께서 와주셔서 수업을 하는 게 특별한 수업이지 않나 싶습니다.]

시설도 모두 바꿨습니다.

허름한 음악실은 카페 같은 바리스타 실습실로 변신했습니다.

[강대호/고명외식고 1학년 : 일반고보다 특성화고 진학하는 게 무엇보다 경험 차이가 크잖아요. 3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저희가 어리니까…]

단국공업고도 내년부터 단국소프트웨어고로 이름을 바꾸고 모집 정원을 다 채웠습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게임콘텐츠과로 학사 과정도 새로 짰습니다.

학부모와 학생에게 1대1로 입학설명회를 연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입니다.

[최종순/단국대학부속소프트웨어고 교감 : 만나서 (입학설명회 한) 숫자가 한 80분 정도 됩니다. (이게 그 명단인가요?) 네. 명단입니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이처럼 특성화고들의 학과 개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전공을 바꾸라는 건데 서울교육청은 공고는 인공지능, 상고는 빅데이터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교과서 개발과 교사 연수는 계획만 나와 있습니다.

단국소프트웨어고처럼 단국대 교수들에게 수업을 맡길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면 쉽게 인공지능 학과를 만들 수 없는 겁니다.

특성화고의 변신에 맞물려 정책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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