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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스티' 앵커 고혜란이 남긴 것…배우 김남주

입력 2018-05-09 21:46 수정 2018-05-09 23:43

"'미스티' 앵커역 이후 뉴스 보는 시각 달라져"
"6년 만에 드라마 복귀 등 부담감…백상 수상, 만감 교차"
"배우로서 타고난 재료 많지 않아…노력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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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 앵커역 이후 뉴스 보는 시각 달라져"
"6년 만에 드라마 복귀 등 부담감…백상 수상, 만감 교차"
"배우로서 타고난 재료 많지 않아…노력 많이 한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그동안 여러 가지 급한 뉴스들도 많고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워낙 많아서 문화초대석을 좀 한동안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이분을 꽤 오래전에 모시고 싶었는데 또 요 며칠 뉴스가 굉장히 많아서 모시지 못하고 오늘(9일)도 어떻게 될까 조마조마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모셨습니다. 우리 곁에 이런 배우가 있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 배우. 드라마 < 미스티 > 의 주인공 김남주 씨가 지금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남주/배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드디어, 마침내 이 자리에서 뵙는군요. 사실 오늘도 뉴스가 좀 넘치는 편이어서요. 그리고 지금 북미 정상회담이 곧 날짜와 장소가 발표된다고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서. 물론 이 시간대는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만일 나오면 그 소식을 인터뷰 중단하고 김남주 씨와 함께 전해 드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뉴스룸에 그동안 나오셨었죠? 안나경 앵커 만나러 한번 오셨었죠?

[김남주/배우 : 네, JTBC에 한 번 왔었어요.]

[앵커]

그리고 이게 두 번째인가요? 

[김남주/배우 : 뉴스룸은 두 번째이고요. 그때 한끼줍쇼할 때 오프닝 멘트할 때 와서 그 자리에는 앉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김남주/배우 : 네.]

[앵커]

뭐 앉으셔도 아무 상관없는데 제가 없으면. 

[김남주/배우 : 앉지 않았습니다.]

[앵커]

왜 드라마 저도 잘 봤는데요. 거기 김남주 씨가 앉아 있는 스튜디오가 훨씬 더 웅장하고 멋있던데. 

[김남주/배우 : 그랬었습니다.]

[앵커]

굉장히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김남주/배우 : 그런데 사람이 주는 느낌이 굉장히 다른 것 같습니다. 오늘 < 뉴스룸 > 은 엄청나게 커보입니다, 계셔가지고.]

[앵커]

아무튼 그 스튜디오가 무척 부러웠습니다, 보면서. 

[김남주/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저도 한번 구경 가고 싶었는데 저는 못 가보고 김남주 씨만 여기 두 번씩이나 왔다 가셨군요. 미스티를 하기 전과 하고 나서 미스티하기 전에도 < 뉴스룸 > 을 많이 보셨다면서요. 제가 다른 인터뷰에서 봤거든요. 하기 전과 하고 나서 뉴스를 보는 어떤 시각이랄까, 눈이랄까 이런 것이 바뀐 게 혹시 있으십니까?

[김남주/배우 : 좀 바뀌었어요. 제가 단지 앵커를 연기한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앵커가 된 느낌이 약간 들어서 좀 주인 의식 같은 거. 그래서 팩트를 정확히 전달해야 될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예전하고는 확연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앵커]

팩트가 아닌 것 같으면 굉장히 좀 신경이 쓰이시겠군요, 그러면. 

[김남주/배우 : 다소 그렇습니다.]

[앵커]

연기하실 때 이렇게 목소리가 좀 나오시는 것 같습니다, 그 톤이. 

[김남주/배우 : 제가…]

[앵커]

아직 못 벗어나신 건 아니시고요?

[김남주/배우 :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손석희 앵커를 만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기 때문에 좀 앵커, 좀 고혜란 앵커 톤으로 인터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사실 보니까 오늘 김남주 씨가 나온다는 기사가 좀 많이 떴는데 저희들이 따로 이렇게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습니다마는 많이 떴는데 오늘 제가 깜짝 놀란 것이 제 이름 옆에 고혜란이라는 이름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손석희와 고혜란이 만난다고 기자들이 쓴 것을 보면 역시 그 역할에 어떤 무게감이랄까 영향력이 아직까지도 많이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개 텔레비전 드라마가 끝나고 좀 시간이 지나면 곧 잊혀지고 하잖아요, 다른 드라마가 또 나오니까. 그런데 미스티는 좀 그렇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개 저희 같은 사람들은 같은 업계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잘 안 봅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김남주/배우 : 가짜 같아서? 사실과 달라서?]

[앵커]

가짜 같다라고 말씀하시면 그건 너무 센 표현인 것 같고요. 좀 사실감이 떨어질 때가 사실 좀 있죠. 픽션이 좀 들어가니까. 그런데 미스티는 물론 드라마 내용은 현실이 아니지만 거기서 그려진 뉴스룸의 어떤 모습이랄까 이런 것들은 좀 다르기는 하지만 많이 좀 뭐랄까요. 실감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고 아마 그것이 김남주 씨 연기력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나름 생각은 합니다.

[김남주/배우 : 고맙습니다.]

[앵커]

전문가들한테도 좋은 평가 얻으셨습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지난주 목요일에 연기대상을 받으셔서. 그런데 다른 때도 상을 많이 받으셨잖아요. 이번에는 좀 각별했습니까? 많이 좀 우시기에.

[김남주/배우 : 제가 6년 만에 드라마를 복귀를 했고요. 그리고 시청자분들의 기대감 그리고 전작에 대한 부담감도 좀 있었던 것 같고요. 또 기존에 했던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도전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었는데요. 방송 나가고 제가 걱정하고 우려했던 거와는 다르게 많은 호응과 관심과 또 사랑을 보내주셔서 제가 인터뷰 도중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그 어떤 상을 받은 것보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요. 막상 트로피를 품에 안고 상을 받으니까 만감이 교차하면서 좀 너무 감사한 마음에서 눈물이 좀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랬을 것 같습니다. 워낙 또 오랜만에 컴백을 하셨기 때문에. 오랜만에 컴백하실 때는 여러 가지 불안감도 있으셨을 텐데.

[김남주/배우 : 그렇게 부담이나 불안감은 갖지 않았습니다. 저는 또 엄마로서의 롤이 있기 때문에 역할을, 엄마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열심히 바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앵커]

뉴스 보는 것 같습니다.

[김남주/배우 : 감사를 해야 하나요.]

[앵커]

배우로서 가진 게 너무 없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 많이 가지신 것 같은데 가진 게 너무 없다고 하셔가지고. 뭘 더 가지셔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남주/배우 : 저는 제가 가진 게 많이 없다라고 말씀드렸던 이유는 저는 사실 내적인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연기자예요. 그래서 겁도 많고, 두려움도 많고요. 또 연기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또 타고난 연기자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굉장히 선택이 어렵고요. 그렇게 어렵게 선택한 만큼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노력을 많이 해야되는.]

[앵커]

아니요, 그 노력하신다는 것은 다 알고, 그렇죠? 노력이 없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하셨겠죠. 그런데 너무 지나친 겸손 아니신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드는데. 

[김남주/배우 :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항상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서 제가 갖고 있는, 배우로서 갖고 있는 재료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요.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김남주/배우 : 네.]

[앵커]

고혜란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셨다는 것은 워낙 많은 시청자분들이 아십니다,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 제가 또 여쭤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다만 고혜란이라는 여성 캐릭터를 연구하실 때 나름 꽤 오랜 기간 연구를 하셨잖아요, 그렇죠? 본인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고, 공감하기 어렵다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까?

[김남주/배우 : 네. 고혜란은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여성. 강한 캐릭터인데요. 고혜란과 김남주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어요.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는 부분은 비슷한데 고혜란 캐릭터는 보면 치열하게 살면서 남을 밟고, 밟기까지 해서 위로 올라가는 그 성공을 원하는 욕망이 가득한 여성인데요. 예를 들면 인륜을 저버리는 행동,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않고 게스트 섭외를 간다든지 아니면 후배를 함정에 빠뜨려서 지방으로 내려보낸다든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 이걸 과연 제가 주인공으로서 대중들한테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설득할 수 있을지 거기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좀 사실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측면 때문에?

[김남주/배우 : 기존에 있었던 주인공 캐릭터와는 조금 거리가 있고 시청자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주인공으로서 너무 좀 악녀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그런 면에서 제가 어떻게 시청자분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드라마 시작하시기 전에 여기서 안나경 앵커하고 이렇게 좀 도움을 받았다고 하셔가지고 저기 안나경 앵커가 나가 있는데요, 아무튼. 저는 그래서 뭘 배우셨을까 이렇게 생각했는데 안나경 앵커가 가르쳐주는 대로는 하나도 안 하신 것 같습니다. 안나경 앵커는 그렇게 독하거나 선배들 말을 안 듣거나, 항명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거든요.

[김남주/배우 : 안나경 아나운서한테는 그런 것을 배웠습니다. 억양, 아나운서의 톤 그리고 현재 앵커들이나 아나운서들이 정말로 정확히 발음을 해야 하는 건지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다행히 제가 그때 굉장히 반가웠던 건 요즘 아나운서들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발음을 많이 하신다고 하셔서.]

[앵커]

그럼요.

[김남주/배우 : 그래서 제가 그렇게 정확하게 발음을 안 해도 된다는 부담감은 조금 덜고 갔습니다.]

[앵커]

이거는 안나경 앵커에 대한 디스처럼.

[김남주/배우 :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남주/배우 : 제가 안나경 아나운서한테 밥을 사겠다고 하고 아직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앵커]

이 시간 이후에 언제든지 사시면 됩니다. 마지막 결말을 남편인 강태욱 씨가 지진희 씨죠.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게 됐는데 그렇죠? 저는 개인적으로 실망하지 않았고요. 왜 실망하지 않았냐면 지진희 씨는 운전하다가 사망하는 것으로 돼 있잖아요. 추측하게 하죠. 그때 스튜디오에 앉아계시고 질문이 어떻게 들어갔냐면 고혜란 씨는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이었는데 그 질문에 대해서 답변하지 않으시고 그냥 멀리 이렇게 쳐다보면서 눈에 눈물이 고이는. 저는 어떻게까지 생각했냐 하면 저 장면때문에 작가가 지진희 씨를 범인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러니까 그 마지막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혹 제가 느낀 거하고 동감하십니까?

[김남주/배우 : 굉장히 상당 부분 맞습니다.]

[앵커]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드라마를 섭렵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 미스티 > 는 열심히 봤는데 저는 그 마지막 장면이 사실은 가장 인상적이었고 김남주 연기의 어떤 절정이라고까지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는 아무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한 번에 찍으셨습니까?

[김남주/배우 : 아닙니다. 제가 그 장면을 찍을 때 딱 두 번을 찍었는데요.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고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어서 굉장히 몰입을 가장 많이 했던 장면인데요. 딱 두 번을 찍었는데 한 번은 이제 대본에 그렇게 돼 있어요. 만감이 교차하며 회한이 가득한 혜란의 눈빛에서라고 하고 지문에 그렇게 돼 있거든요. 두 번을 딱 찍었는데요. 한 번은 훨씬 더 슬프게 그리고 한 번은 두 번째 테이크는 슬픔을 많이 덜어내고 회한의 눈빛에서.]

[앵커]

두 번째 거 쓰셨죠?

[김남주/배우 : 두 번째 게 선택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첫 번째 거였으면 좀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좀 촌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김남주/배우 : 맞습니다. 그리고 연기자가 때로는 너무 많은 감정을 가져가면 시청자분들께서 덜 감동이 올 때가 있거든요.]

[앵커]

역시 뭐 배우다우십니다. 배우로서 많은 것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김남주/배우 : 아닙니다.]

[앵커]

2001년에 그 여자네 집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하셨고 그다음에 내조의 여왕 등등 하셨는데 전부 도회적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젊은 나이로 돌아가셔서 '리틀 포레스트' 같은 작품을 찍을 수 있을까요? 

[김남주/배우 : 젊은 날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많은 것들을 경험해 봐야 되겠고요. 이 도시적이거나 이런 이미지들은 시청자분들께서 개인적인 저 김남주에 대한 가장 사랑해 주시는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기억해 주시고 또 박수 쳐주시는데 젊은 날이든 앞으로든 저는 연기자니까 어떤 작품이든 또 어떤 캐릭터든 무조건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 느낌은 굉장히 잘 정리돼 있는 분인것 같습니다. 아닌 것 같으면서 말씀하신 내용들이 다 잘 정리돼서 나오는. 그러나 그것이 지루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참 좋은 캐릭터를 가지신 분이다라고 저 나름대로는 감히 평가를 해 드리고 싶고요.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요. 내가 상 10개 받은 것보다 아이가 받아쓰기 100점 받아온 게 더 기쁘다. 그러십니까?

[김남주/배우 : 그렇습니다.]

[앵커]

당연히 그러시겠죠.

[김남주/배우 :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다 그러실 텐데요. 제가 어떤 걸 잘해낸 것보다 운동회 날 4명 중에 우리 아이가 1등. 4명 중에 1등해도 너무 기쁘더라고요.]

[앵커]

4명 중에 1등 쉬운 거 아닙니다.

[김남주/배우 : 네. 그런데 반 전체가 36명인데 반에서 1등 한 것도 아닌데 4명 중에 1등해도 너무너무 기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건 제가 어떠한 것보다 아이들이 뭘 잘해 왔을 때 굉장히 기쁘더라고요.]

[앵커]

재미있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남주/배우 : 고맙습니다.]

[앵커]

어렵게 모셨는데. 이 다음에 뭐 하실 겁니까라고 질문드리지 않겠습니다. 어느 날 또 불현듯 나타나셔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실 것 같기 때문에 그래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 북미 정상회담 소식은 안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김남주/배우 : 고맙습니다.]

[앵커]

김남주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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