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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간판 내린 국민·바른…내일부턴 '바른미래당'

입력 2018-02-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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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오늘(12일) 마지막 공식 회의를 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양당이 통합해서 '바른미래당'이라는 신당이 출범하게 되죠. 중보 보수 진영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체성 확립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오늘 간판을 내리게 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출범을 하루 앞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과제도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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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효리네 민박' 14회 (지난해 9월 24일)

오늘 민박집 폐업하는데 청소해야 되나?
폐업하는데 뭔 청소야. 앞으로 우리 한 달간 청소하지 말자.
롤링페이퍼 같은 거 해야 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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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최근 '시즌 2'로 돌아온 JTBC < 효리네 민박 > ,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잠정 폐업을 할 때 이런 쓸쓸한 대화가 오갔죠. 그러고 보니 오늘 여의도에 폐업하는 곳이 두 군데나 있습니다. '철수네 국민의당'과 '승민이네 바른정당'. 두 정당은 오늘 공식적으로 문을 닫게 됐죠. 양당의 대표는 마지막으로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요. 먼저 '철수네 국민의당'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이제 국민의당 시대를 마감하지만, 국민의당 창당 정신은 면면히 이어져서 '범개혁정당'으로 더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다음은 '승민이네 바른정당'으로 갑니다. 유승민 대표 역시 과거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바른미래당이 내일 출발하면서 저의 신상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공동대표를 맡아서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르겠습니다.]

이렇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오늘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바른미래당'이 공식 출범하게 됩니다. 어제 국민의당이 전 당원 투표에서 약 74%의 찬성을 얻어서 합당을 최종 의결했기 때문에 통합을 위한 사전 절차는 모두 마무리가 된 셈입니다. 내일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 출범하는 바른미래당. 앞서 보신 것처럼 유승민 대표는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안철수 대표는 약속했던 대로 내일부터는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제가 이제 내일부터는 대표가 아닙니다만 정말 바른미래당의 성공, 바른 미래를 위해서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일들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의당 쪽에서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바른미래당의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어제 이용호 의원이 탈당하면서 의석수는 30석으로 시작하게 됐죠. 여기에는 '민평당' 성향의 비례대표 3명도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7석의 영향력을 지닌 '원내 제3당'이 출범하게 됐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 동안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안철수, 유승민, 두 사람이 최종 통합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한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안철수와 유승민.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것은 2015년 2월입니다. 유승민 대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당선됐을 때였습니다. 첫 만남의 분위기는 다소 어색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2015년 2월 26일) :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이거 저녁에 뵈려고 그랬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015년 2월 26일) : 감사합니다. (예. 앉으십시오.)]

그로부터 2년 뒤, 두 사람은 대선 경쟁자로 다시 만나게 됐죠. 이때부터 안 대표는 '정치인 유승민'을 향한 호감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4월 25일) : 저는 솔직히 그 유승민 후보님 칼퇴근 공약이 참 마음에 듭니다. 합리적이고 좋은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지난해 4월 25일) : 고맙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안철수 대표가 실망하게 된 순간이 있었죠.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지난해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안 후보님께서 박지원 대표하고 초대 평양 대사 또 장관에 대해서 이렇게 합의를 하셨습니까?]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그…참…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유…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그러나 대선 이후, 안철수-유승민 대표는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리게 됐습니다. 바른정당은 9석 '미니 정당'으로 쪼그라 들었고 안 대표도 호남 중진들과 심각한 갈등에 휩싸였죠. 결국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통합 논의를 시작했고, '커플 목도리'와 '커플 티'까지 선보이면서 통합은 기정사실로 굳어져 갔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지난달 23일) :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연애를 해가지고 결혼한 만큼 결혼하면 잘 살게 될 거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맞습니까?]

이제 내일이면 정치적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 두 사람. 평창에서 보여준 이 다정한 모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두 사람을 취재해 본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렇다'"라고 선뜻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당명과 당 로고가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이미 갈등이 노출된 적이 있는데, 특히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정강·정책'은 아직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지상욱/바른정당 정책위의장 : 정강·정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양당의 가치를 실현하는 부분은 지금까지 합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합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결렬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통합에 이르게 된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아무래도 난 괜찮아
그토록 원한 너 있으니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아
이별은 없는 거야

이승환, 강수지가 함께 부른 '그들이 사랑하기까지'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바른미래당이 내일 공식 출범합니다. '러브 스토리'에 비유하자면 힘들게 연애한 끝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고 할 수 있겠죠. 안철수, 유승민, 두 사람은 '백년해로'를 장담합니다. 하지만 보수와 중도, 영남과 호남의 결합이라는 '정치 실험'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한 게 사실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간판 내린 국민·바른 … 내일부턴 '바른미래당'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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