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허위 추가근무 수당 청구가 문제가 되면서 기업들은 허위 수당 청구를 막기 위해 지문 인식기를 설치했습니다. 회사를 나갈 때 지문 인식을 하도록 해서 실제 퇴근시간을 확인하도록 한 겁니다. 그런데 기업이 아니라 공무원들의 문제가 생겼는데요. 일부 공무원들이 퇴근 시간을 속이기 위해 실리콘으로 가짜 손가락을 만들어 이용하다 적발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의 한 119안전센터. 지난 2013년 이곳의 센터장 A씨는 지문을 복제한 가짜 실리콘 손가락을 만들었습니다.
근무 기록을 조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시 퇴근한 날에도 늦게까지 일한 것처럼 후배 직원에게 가짜 손가락으로 퇴근 입력을 시켰습니다.
이 '꼼수'는 후임자 B센터장에게도 대물림됐습니다.
[동료 소방공무원 : 퇴근도 못하고 사무실에서 밤 열한시까지 있어야지만 공식적으로 개인한테 보전해주는 수당을 받을 수 있으니…]
7급 공무원격인 이들이 추가 근무 수당으로 받는 돈은 시간당 약 1만원. 국무총리실 산하 부패척결추진단은 이들이 각각 연간 약 200만원씩, 총 400만원 넘게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A소방위 : 제가 심정이…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추가 근무 수당을 '공돈'으로 여기는 공무원들의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마다 종이에서 카드인식기로, 또 지문인식기로 출퇴근 기록 방식은 엄격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피해가기 위한 '꼼수' 역시 날로 정교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