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지지율 격차에 조급했나…'2차 토론' 참여 의지

입력 2020-10-07 18:53 수정 2020-10-07 22:5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병원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마스크를 벗었다가 비판을 받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코로나 허위 정보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백악관 복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코로나를 독감과 비교하면서 "훨씬 덜 치명적"이라고 말한 건데요. 트위터 측은 해당 글에 '가짜 뉴스' 경고를 달았고 페이스북은 아예 글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오늘(7일) 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자~내일은…? 대선이 한달도 안남았기 때문에 무리한 행동을 이어서 할 가능성은 있어보입니다. 그쵸? (계속 이렇게…) 고 반장 자주 들어가잖아요. 그쵸? (자주 제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 잘 확인 해봐요~]

옛말에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정말 말이 씨가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또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었고 오늘 저는 그 소식을 전하게 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코로나19를 독감과 비교하면서 이런 언급을 내놨습니다.

[(음성대역) : 독감 시즌이 다가온다. 매년 많은 사람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에도 불구하고 독감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를 폐쇄할 건가? 아니다. 우리는 독감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 우리가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훨씬 덜 치명적이다.]

독감과 코로나19를 비교하며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강조한 셈인데요. 물론 논란이 됐습니다. 당장 해당 글이 올라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측이 조치에 나섰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서 해당 글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는 해당 글에 이런 경고 메시지를 달아놨습니다. 경고 문구를 읽어보면 "이 트윗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정보를 퍼뜨릴 수 있어 트위터 정책을 위반했다"고 쓰여있습니다. 한 마디로 허위 정보라는 거죠.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하나씩 따져보면요. 일단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만 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했다는 통계부터 가짜라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3만6000여 명의 미국인이 독감으로 숨졌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던 때도 지난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6만1000여 명이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코로나19가 퍼진 이후 현재까지 미국 내 사망자는 21만 명이 넘었습니다. 미국 ABC 뉴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통계를 인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ABC News (현지시간 지난 6일 / 화면출처 : 유튜브 'ABC News') :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SNS에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에 비유하는 허위 주장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대통령의 글을 삭제했고 트위터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글에 붙였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매년 1만2000명에서 6만1000명 사이의 미국인들이 독감으로 사망합니다. 반면 2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이미 사망했고 올해 말까지 아직 3개월이 남아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각종 통계를 인용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위험하다'고 보도하면서 "독감과 달리 코로나19는 백신도 아직 존재하지 않기에 마스크 착용 등의 전략으로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조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려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아시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에 언론인 밥 우드워드와의 통화에선 코로나19가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고 본인이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월 7일 / 화면출처 : 유튜브 'CNN') : 당신도 알겠지만 이건 굉장히 까다로운 상황이에요. 공기를 들이마시기만 해도 퍼지는 거예요. 당신은 물건들을 만질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이건 공기로 퍼집니다. 이건 매우 까다로운 겁니다. 다루기 힘든 겁니다. 이건 독감보다 치명적이에요.]

그리고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 언급하지 않아도 백신도 나오지 않은 코로나19가 독감보다 훨씬 위험한 건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직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오는 15일 TV 토론에 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물론 트위터로요.

[(음성대역) : 10월 15일 목요일 저녁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토론회가 기대된다. 정말 멋질 거다.]

하지만 상대 후보, 그러니까 트럼프의 토론 상대인 바이든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6일) :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상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어요. 그와 함께 토론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필요한 모든 프로토콜이 지켜져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괜찮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면 토론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면 안 되겠죠.) 그리고 토론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령 이번 토론이 정상적으로 열린다고 해도 백악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들이 토론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백악관 내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최측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에 이어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그리고 대변인실 직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측근 스티븐 밀러 보좌관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대변인실에서도 추가 확진이 나왔다고 합니다. 또 백악관 군사실 소속으로 대통령의 핵 가방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제이나 맥캐론도 확진됐습니다.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단정 지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사실상 백악관발 집단 감염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당장 TV 토론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선거 유세 전반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원 연설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미셸 오바마 (현지시간 지난 6일 / 화면출처 : 유튜브 'Joe Biden') :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걸 알았지만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우리에게 그저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유행 기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로 대규모 선거유세를 하겠다고 고집해 지지자들을 위험한 바이러스에 노출되도록 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7개월이 지난 지금도 코로나19에 대한 계획이 없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래저래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해보죠.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트럼프 "독감보다 코로나가 덜 치명적"…페이스북 '삭제 조치'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