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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창리 발사장 지붕·문짝 복구 시점은? 의미는?

입력 2019-03-07 20:46 수정 2019-03-0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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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북한 핵시설 관련 움직임 가운데 어떤 부분은 말 그대로 팩트이고 또 어떤 부분은 다소 과장된 분석일 수도 있는가. 정치부 김소현 기자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 차량 움직임. 이것을 곧바로 ICBM 생산과 연관 지어 볼 근거가 있는 것인지 이것부터 좀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저희가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확인을 해봤습니다.

공통적으로 나온 얘기는 '물자 수송용 차량 이동이 증가하고 있다'였습니다.

차량에 뭐가 실렸는지, 핵이나 미사일 시설에 반입이 되는 것인지 이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앵커]

회담이 결렬돼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까?

[기자]

한 정보위원은 "전략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이 통상적으로 드나드는 일상적인 움직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해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이런 차량 움직임은 있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아직까지는 북·미 회담 이후의 의미 있는 변화로 보긴 힘들다는 것입니다.

정부 당국자도 "미사일 기지와 핵 시설 주변엔 트럭이나 사람이 드나드는 일상적인 활동이 항상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산음동의 움직임을 ICBM과 연계해 보는 시각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 이것 때문이 아닐까요?

[기자]

동창리에 대한 국정원의 보고는 앞서 해체한 건물의 "지붕과 문짝을 달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보도한 내용입니다.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 위로 올리는 '레일식 이동 건물'과 엔진 시험대의 '엔진 지지 구조물'이 다시 조립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시점을 잘 봐야 합니다.

정보당국이 파악한 복구 움직임은 2월 초부터고, 38노스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일 사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기 전의 상황일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당국의 해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한마디로 "예의주시하고 있다"입니다.

국정원은 두 가지 해석을 내놨습니다.

하나는 회담이 잘 됐을 때 외부인 참관하에 대규모 폭파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한 거다, 다른 하나는 협상이 잘 안 됐을 때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과거처럼 미사일 발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위용 카드로 뭔가 준비하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국정원은 어디에다 무게를 두고 있습니까?

[기자]

정보위원들이 집요하게 물었지만 국정원은 어느 한 쪽에 무게를 싣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38노스도 ICBM 실험발사 준비와 일치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앵커]

그리고 왜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계속 가동한다는 것, 이것은 사실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잖아요. 전에도 얘기가 나왔었고.

[기자]

북한이 그동안 미국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핵물질 생산을 멈췄다고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라도 가동은 계속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국정원은 이번에 플루토늄 생산 시설인 영변의 5메가와트급 원자로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다고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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